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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연합뉴스 | ||
지난달 31일부터 북한이 GPS(위성항법장치) 전파 교란에 나선 가운데, 이번 GPS 교란의 주목적이 북한에 인접한 군 장비를 교란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정부는 이번 GPS 교란 전파가 실제론 산악 지형에 쉽게 막히기 때문에 출력을 높여도 선박·항공기·차량 등에 쓰이는 민간 GPS에 대해 실제 대규모 피해를 일으키는 것은 어렵다고 평가했다.
지난 31일 정부는 이날 오후 7시 30분을 기준으로 북한의 도발로 판단되는 GPS(인공위성 위치정보) 교란 공격으로 수도권과 강원 지역에 GPS 전파 혼신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 우리 군 역시 7시 40분 기준 GPS 전파교란대응반을 구성해 본격 대응에 들어갔다.
1일 미래창조과학부는 오후 3시 기준으로 국내 항공기 150대와 여객선과 어업선 등 대형 선박 67대에 GPS 교란 전파가 유입됐으나 대체 운항 장치를 써서 피해 사례는 없었다고 밝혔다.
문제는 북한이 민간 GPS뿐 아니라 군용 GPS에도 교란 전파를 보내고 있어 미사일 등 GPS를 쓰는 장비에 여파가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우리의 군용 GPS 대역(1천227.6㎒)까지 교란 전파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1일 ‘대북 경고성명’을 내고 “북한의 GPS 교란행위는 정전협정과 국제전기통신연합(ITU) 규정 등을 위반한 명백한 도발 행위로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 정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GPS 전파 교란 행위를 지속한다면 우리는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한 가운데 북한이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전파 교란에 따른 피해나 군사작전 제한 사항은 없다”며 “지속해서 GPS 교란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북한이 상당 기간 전자전 능력을 향상시켜온 만큼 대비책을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10여 종 이상의 GPS 교란 장비를 운용하고 있으며 차량 형태의 장비로 이동식 교란 작전을 펼치고 있어 과거보다 전파 범위가 넓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우리 군의 무기 대부분에는 전파 교란에 취약한 상용 GPS가 장착돼 있고 GSP 전파 교란을 막을 수 있는 항재밍(Anti-jamming) 시스템을 갖춘 군사용 GPS 장비도 제한돼 있어 향후 피해를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정부의 현행 GPS 교란 대응체계가 주로 전파교란 공격 발생 시 ‘경고’를 발령하거나 피해를 수습하는 사후적 대응에 집중돼 있고 민간 부문에서는 GPS 교란을 막을 장비가 거의 없어 북한의 전자전에 사실상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해주와 연안, 금강, 평강 등 4곳에서 GPS 교란 전자파를 쏘고 있으며, 현재 우리 군은 이번 GPS 공격에 대해 GPS 탑재 장비를 수동으로 전환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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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익 기자 msjs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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