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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31일 북한이 감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위성항법장치(GPS) 전파 교란이 발생한 가운데, 북한의 GPS 교란 공격이 사이버 테러 수준으로 커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1일 정부는 이날 오후 7시 30분을 기준으로 북한의 도발로 판단되는 GPS(인공위성 위치정보) 교란 공격으로 수도권과 강원 지역에 GPS 전파 혼신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 해당 단계는 ‘관심’ 다음으로 높은 단계로 ‘주의’ 경보단계가 발령되면 해당지역 이동통신 기지국이 영향을 받거나 비행기, 선박 등의 GPS 수신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혼신 신호는 밤 11시 45분 사라졌다가 오늘 새벽 2시 30분쯤부터 다시 감지됐다. 현재까지 뚜렷한 피해는 없는 상황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북한의 GPS 교란으로 1,137대의 항공기가 피해를 받았으며 함정 4척, 선박 225척, 어선 36척 등도 피해를 보았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러시아에서 수입한 차량 탑재 장비로 2010년 8월을 시작으로 2011년 3월, 2012년 4월 등 3차례에 걸쳐 GPS 전파 교란을 감행했다.
이에 한국 정부는 2011년과 2012년 두 차례 방송통신위원장 명의의 항의서한을 북측에 전달했지만, 북한은 항의서한 접수를 지금까지 거부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GPS 교란 공격이 현재는 본격적인 사이버 테러 수준으로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달 15일 ‘안보 상황 점검 긴급당정협의’에서 “적 도발 유형에는 접적 지·해역 침투·포격 도발, 무인기 도발, 수도권·후방지역 테러, 미사일 발사, 사이버·GPS 전파교란 등이 예상된다”고 보고했다.
국가정보원 역시 북한이 최근 사이버 테러의 일환으로 GPS 교란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GPS전파 교란 공격은 GPS 주파수보다 큰 신호로 GPS 위치정보 수신을 가로막는 것으로 전파 교란 공격에 의해 혼신이 발생하면 이동전화 기지국이나 운항 중인 비행기, 선박 등이 GPS 신호를 정상적으로 수신하는 데 장애가 생긴다.
한편 북한은 한 달 전부터 수도권 일대로 GPS 교란 전파를 발사했다가 31일 전파 출력을 최대로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당국은 이번 GPS전파 교란은 시험 단계를 넘어 실제 GPS 교란 공격으로 확대된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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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익 기자 msjs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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