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민주화 앞으로 15년 걸릴 것"
|
||
| ▲ 세계한인무역협회 한중경제포럼 개막(옌지=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가 한중수교 20주년을 맞아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의 주도인 옌지에서 개최하는 한중경제포럼이 31일 개막식을 갖고 3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2012.8.31. | ||
한중경제포럼서 조호길 공산당 중앙당교 교수 전망
(옌지=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한국과 중국의 수교 후 20년이 지나는 동안 양국의 교역 규모는 36배 급증해 중국은 2007년 이후 우리의 최대 교역 상대국 자리를 지키고 있다.
중국의 빠른 성장과 변화에 맞춰 한국이 성공적으로 경제 협력을 이루기 위한 방안은 무엇이고, 이 과정에서 한국 기업인과 중국내 동포 기업인은 어떻게 더불어 성장할 수 있을까.
1일 중국 옌지(延吉)에서 열린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의 한·중경제포럼에서 조선족 기업인을 비롯한 양국 경제인들은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아 양국 기업인이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중국의 개혁개방과 그 전망'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 조호길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교수는 "중국의 정치문화와 변화상을 정확하게 이해해야 양국이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커진다"며 중국을 이해하기 위한 주요 변수들을 소개했다.
그는 "서구에서는 중국이 정치구조는 그대로인 채 경제만 변했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국가에서 국민, 정부에서 기업, 중앙에서 지방으로의 권력과 권리 재분배가 전반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민주화 단계로 보면 중국은 제도화, 법제화, 절차화 단계를 오래 거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궁극적으로 '보편적 참여' 단계로 가려면 중산층 비율이 절반을 넘어서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15년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앞으로 중국이 만들어내는 체제는 서구 경제에 동양적인 가치가 접목돼 지금의 서구 체제와는 다른 형태가 될 것"이라며 "유교의 공동체주의로 서구 자유주의의 한계를 극복하고 동아시아의 위상을 높이는 데 한국과 중국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효춘 코트라 다롄(大連) 무역관장은 수교 이후 양국 경제협력의 변화 양상을 살펴보며 "한중 관계가 맞이할 새로운 20년은 과거 20년과는 다른 양상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경제협력이 '자연발생적'인 성격이 강했다면 앞으로는 변화를 감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며 구체적으로는 "제조업 분야에서 중국과의 기술 협력을 본격화하고 서비스업 분야에서의 협력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김화림 옌볜대 경제관리학원장은 올해 체결된 한국, 중국, 일본의 투자보호협정이 자유무역협정(FTA)의 기초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가까운 미래에 조성될 FTA 환경에 맞는 양국 기업인들의 생존 전략과 특화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중국에서 기업활동을 하고 있는 조선족 기업가와 국내 기업가가 생생한 사례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양국 경협 모델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국 제약회사와 합작법인을 운영 중인 리청산 통화시청산실업유한공사 총경리는 "중국에서 사업하려면 중국 사람이 돼야 한다는 각오로 중국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중국의 사고방식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보단체 블루유니온에서 운영하는
블루투데이 후원도 소중한 애국입니다
기사에 언급된 취재원과 독자는 블루투데이에 반론, 정정, 사후보도를 청구 할 권리가 있습니다.
권리요구처 : press@bluetoday.net
인터넷 뉴스팀 press@bluetoday.net
<저작권자 © 블루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