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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군 5사단은 29일 창설 67주년 기념식을 열고 국군포로 고(故) 이삼출 옹의 가족인 이춘삼(44) ㈜미소누리 대표를 초청했다. 이삼출 옹은 한국전쟁 당시 5사단 27연대 소속으로 전쟁포로가 된 뒤 지난 2002년 가족과 함께 탈북해 남한에 정착했다. 그는 지난 2006년 별세했으며, 현재 아들 이춘삼 씨는 북한요리 회사인 ㈜미소누리를 운영하고 있다. 5사단은 1948년 4월 29일 경기도 수색에서 창설돼 1978년부터 연천 중서부전선에서 GOP경계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은 정진경 사단장(앞줄 왼쪽 세번째)과 이삼출 옹의 아내 차문화 여사(앞줄 가운데), 이춘삼 대표(앞줄 오른쪽 세번째) 등 참석 내빈들이 기념촬영하는 모습. 2015.4.29 ⓒ 연합뉴스 | ||
육군, 이춘삼 씨 등 軍 지원 인사 38명 초청 보은행사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냉면을 제조하는 '미소누리'의 이춘삼(45) 대표는 육군 5사단에 남다른 애정을 품고 있다.
이 대표는 해마다 무더운 여름이면 5사단에 1천300인분의 냉면을 보내 장병들이 시원한 냉면으로 더위를 잊게 한다.
이 대표가 5사단에 정기적으로 냉면을 보내는 것은 6·25 전쟁 참전용사인 아버지가 5사단 소속이었기 때문이다.
그의 아버지 고(故) 이삼출 씨는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육군 5사단에 들어가 북한군과 싸웠고 정전협정을 불과 한 달 앞둔 1953년 6월 27일 금화지구 전투에서 중공군에 포로로 잡혔다.
국군포로가 된 이 씨는 북한에서 탄광에 투입돼 갖은 고초를 겪다가 2002년 부인과 세 아들을 이끌고 북한을 탈출했다. 한국에 정착한 그의 막내아들인 이춘삼 대표는 냉면공장을 세워 어엿한 중견기업인이 됐다.
이 대표는 2006년 세상을 떠난 아버지가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후손들에게 군의 소중함을 알려야 한다"고 누누이 말한 것을 잊지 못해 냉면으로 5사단을 지원하게 됐다.
육군은 16일 이 대표를 비롯해 아무 대가도 받지 않고 물심양면으로 육군을 지원해온 38명을 서울 용산 육군회관으로 초청해 보은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강원도 양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권영철(61) 씨도 참석했다. 권 씨는 신병 훈련을 마친 21사단 병사들 가운데 부모님을 수료식에 모시지 못한 병사들을 따로 모아 점심식사를 제공해왔다.
2014년부터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와 서울 지역 부대에서 매주 2∼3차례 무료진료를 해온 한의사 이승교(50) 씨, 최전방 부대 장병들을 위해 문화공연을 지원하는 이시형(83) 박사, 독서법 코칭으로 장병들의 책 읽기 운동을 돕는 김을호(52) 국민독서문화진흥회 이사장도 보은행사에 참석했다.
장준규 육군참모총장은 "육군에 도움을 주신 분들이 보여준 섬김과 봉사의 자세는 장병들에게 살아있는 최고의 인성교육 교재"라고 강조했다.
육군이 부대를 지원해온 인사들을 초청해 보은행사를 연 것은 작년 12월에 이어 두번째다. 육군은 앞으로 보은행사를 반기마다 한 번씩 정례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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