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폐쇄구조의 사회이기 때문에 국외의 물품을 허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아무리 사소한 것일지라도 ‘북한화’ 시킨 후 유통시키는데 익숙한 국가이다.
‘못’ 마저도 수제품?
현재 대부분의 나라에서 ‘못’은 대량 생산 할 수 있는 공산품에 속하지만 북한에서는 이러한 못 마저도 대장간에서 기술자가 직접 두드려 만든다.
북한 KEDO에 근무했던 한 연구원은 신축 건물 현장에서 적잖이 놀랐다고 한다.
그는 "북한에 있을 때, 신축 건물을 짓는 공사 현장에 갈 일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진짜 충격적이였던 것이 현장에서 쓰고 있는 못 전부가 대장간에서 망치로 두드려서 만든 수제품 못이라는 사실이였습니다. 하루에 몇 개나 만들 수 있을까요."라며 반문했다.
북한의 공사 현장의 공동작업장에는 단조장이라는 대장간이 있다. 이 곳에서 수제품 못을 생산한다. 단조장은 본래 농장의 농기계들을 수리하고 다듬는 곳이지만북한의 열악한 환경과 사회구조 탓에 농기계보다 못을 만드는 일이 더 많다.
연구원은 “실제 매바마을 단조장을 가본 적이 있습니다. 그 때 기술자가 망치로 무엇인가를 두드리고 있길래 근처에 가서 보니 못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공장이 아닌 실제 사람에 의해 생산되는 못은 불량률이 그만큼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북한의 건설이 얼마나 열악한 상태인지 보여주는 방증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라며 북한의 실상에 대해 지적했다.
북한은 모든 것이 자력갱생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전세계는 이미 충분한 산업화의 시대를 거쳤지만, 북한은 아직까지도 철기시대에 머물러 있다.
수제 못은 ‘북한화’가 만들어낸 가장 기형적인 작품 중에 하나이다. 그 기술이 아무리 정교할지라도 공장에서 대량 생산하는 못의 품질만큼 세밀함을 보장해 줄 수는 없다.결국 북한은 ‘북한화’를 통해 산업 전반의 국가경쟁력을 스스로 하락시키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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