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두만강 홍수… 마을 주민 수백 명 사망·실종”


▲ 홍수에 씻긴 함경북도 회령세관, 회령 나루터. ⓒ RFA

지난 8월 말 북한 북부 지역에 쏟아진 폭우로 두만강 물이 범람하면서 회령시 강안동 마을 주민 200여 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3일 보도했다.

김동남 자유북한국제네트워크 대표는 “이번 홍수로 두만강이 갑자기 불어나 회령시 강안동 마을을 덮쳤다”며 “주민 약 200명이 실종 및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강안동에는 400~500세대가 살고 있었는데, 그곳 집을 100% 다 밀었다. 건질 집이 하나도 없다”며 “원래 이 지역에 주민 1천 명 정도 살고 있었지만, 두만강이 갑자기 불어나 많은 사람들이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강안동에서 살아남은 주민들과 홍수로 집을 잃은 다른 지역 주민들은 회령시 경기장에 임시 천막을 치고 거처하고 있다”고 했다.

며칠 전 무산군에 있는 가족과 전화통화를 했다는 30대의 탈북자는 “두만강 물이 갑자기 불어난 원인은 두만강 상류의 여러 발전소가 수문을 열었기 때문이라고 해당 지역 주민들이 말했다”고 RFA에 밝혔다.

이 탈북자에 따르면 “양강도와 함경도 산골에 시간당 100mm의 폭우가 쏟아지자, 서두수 발전소 등 발전소들은 댐 붕괴를 우려해 수문을 열었고, 이 물이 두만강으로 흘러들면서 하류 지구인 무산군과 회령시, 온성군 사람들이 물 폭탄을 맞았다”고 말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는 12일 태풍 ‘라이언록’으로 인한 폭우와 홍수피해로 북한 함경북도 일대에서 133명이 숨지고 395명이 실종됐다고 발표했다.

특히 3만 5천 500가구 이상 피해를 봤으며, 이 가운데 69%는 완전히 무너지고, 훼손된 공공건물도 8천 700채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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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영 기자 press@blu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