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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노동신문에 한국 박근혜 대통령 하야 촉구 시위에 관한 기사가 크게 실렸다. ⓒ VOA | ||
북한 언론이 한국에서 벌어지는 정권 퇴진 시위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데 대해 탈북자들은 되려 북한 주민들이 민주화된 한국 사회를 엿보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의소리(VOA) 보도에 따르면 2014년 북한을 탈출해 현재 미국에 살고 있는 탈북자 김마태 씨는 “(남한에도) 집회, 언론, 출판, 결사의 자유가 있구나 하고 생각을 한다”면서 “이것 자체가 자유 민주주의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김 씨는 최근 ‘최순실게이트’ 관련 박근혜 대통령 퇴진 시위가 일부 북한 주민들에겐 민주주의를 누리는 한국 사회의 참모습을 깨닫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최근 ‘노동신문’과 ‘민주조선’, ‘평양신문’ 등 일간지와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TV’ 등 관영 매체를 통해 한국 정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북한의 이같은 행보는 박근혜 정부에 대한 비판과 함께 북한 체제의 우월성을 강조하려는 목적으로 분석된다.
미국에 가주하는 또 다른 탈북자 데이빗 김 씨는 “북한 정부에서는 (한국을) 썩어빠진 자본주의 사회, 그런 교육으로 큰 소리를 하지만, 그래도 얼마나 자유스러우면 저렇게 대통령을 내리 끌어내릴 수 있나. 얼마나 제대로 됐으면, 북한은 대통령이 안바뀌는데 (한국은) 수시로 바뀌지 않느냐”면서 “그걸 보면 굉장히 부럽다. 그런 곳에서 살아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1980년대 텔레비전을 통해 매일 방영되던 ‘5.18광주 민주화 운동’을 회상하면서, 시위에 나선 남한 사람들의 옷차림과 거리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했다.
미주탈북자선교단체를 운영하는 탈북자 마영애 씨는 “저 나라에는 시위도 마음대로 할 수 있고, 볼 수 있는 것 다 볼 수 있다”면서 “일단은 (한국에) 거지가 많고, 아주 못사는 나라라고 했는데, 그때 시위를 보면 서울시가 아주 웅장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탈북자는 지난 1989년 법을 어기고 북한을 방문했던 임수경 전 의원이 이후 한국에서 정치인이 된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술회하기도 했다.
북한 사회였으면 큰 처벌을 받을 만한 사건이지만, 당시 한국은 정식 재판을 거쳐 임 씨에게 5년 형을 선고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수감생활을 마친 임 씨가 이후 한국에서 국회의원으로 활동한 모습은 한국의 민주주의를 동경하기에 충분했다는 것이다.
김마태 씨는 “북한 주민들 자체가 이것을 계기로 민주주의가 두 가지라는 것, 자유민주주의 기둥은 하나는 법치주의, 하나는 다수가결의 민주주의(라는 걸 알았으면 한다)”면서 “자유 민주주의를 통해서만이 자유로운 북한의 발전을 이뤄갈 수 있음을 알고 사람들이 자각을 많이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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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기자 bluekim@bluetoda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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