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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바로알기> 북한에도 복권이 있을까?
  • 김준 인턴 기자
  • 승인 2012.09.2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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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극심한 경제난을 타계하고자 발행한 채권으로 500, 1000, 5000원의 세 종류이다. 복권식 추첨을 통해 1~7등까지만 이자를 지급한다. ⓒ 증권박물관

북한도 우리나라처럼 복권이 있다.
그러나 그 역사는 우리보다 훨씬 짧은데, 북한 복권의 기원에 대해 여러 가지 말들이 있지만 비공식적으로는 1990년대 초부터 경품추첨권의 형태로 북한에 복권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공식적으로는 지난 2003년 5월 1일 처음 발견된 '인민생활공채'가 북한 최초의 복권이다.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다시피 정확한 개념으로는 공공기관발행 채권, 즉 공채다. 다시 말해 국영 복권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복권의 추첨방식은 우리와는 현격한 차이가 있다. 인민생활공채는 그 우선순위가 복권보다는 적금에 있다. 인민생활공채는 기본적으로는 10년 만기 무이자의 적금으로, 이자 대신 1년 혹은 6개월에 한번 추첨을 해서 1등부터 7등까지 당첨이 되고 등수에 맞는 당첨금과 원금 일시상환을 받을 수 있다. 당첨이 되면 3개월 이내에 수령해야 한다.

액면가는 500원, 1000원, 5000원 세 가지 종류가 있고, 1등에게는 액면가의 50배까지 당첨금이 지급된다. 2등은 25배, 3등은 10배를 받고 4등은 5배, 5등은 4배, 6등은 3배, 7등은 2배를 받는다. 북한 노동자의 월급은 2000 ~ 3000원이기 때문에 복권 한 장을 구입하는 비용도 결코 가벼운 금액이 아니다. 그나마 월급마저 제때 지급되는 법이 없다. 그래서 5천원권이 1등에 당첨되어 25만원의 상금을 받게 된다면 그야말로 인생 역전이다.

▲ 북한의 복권 추첨 모습 ⓒ 연합뉴스

인민생활공채의 추첨은 2003년에서 2004년까지는 6개월에 한번, 이듬해인 2005년부터는 1년에 한번 추첨하는 것으로 했으나 높은 가격으로 인한 판매 부진으로 몇 해 동안 추첨이 진행되지 않다가 2010년 제 8차 추첨이 황해북도 은파군 에서 진행되었다. 복권 구입비용이 우리에 비해 높은 반면 추첨은 1년에 한번도 겨우 이뤄지는 모습이 큰 차이를 보인다.

남한에서 가장 유명한 복권인 로또를 한장에 1000원이라는 부담없는 가격에 구입해 일주일에 한번씩 추첨하여 1등 당첨시 평균 21억을 받을 수 있고, 일상에 지친 직장인들의 활력으로 사용되는 것에 비하면 북한의 복권은 그야말로 복권 당첨 하나에 '인생 역전'을 노리고 도박을 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 5천원권 추천 모습 ⓒ 연합뉴스

인민생활공채는 채권이기 때문에 당첨이 되지 못하면 채권 발행 후 5년이 되는 시점부터 만기가 될 때까지 매년 일정한 금액씩 원금을 되돌려 준다. 당첨이 안 된다면 10년간 무이자로 돈을 묵혀 두는 셈이다.

북한에서는 공채 발행의 목적이 국가 재원확보와 통화량 조절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래서인지 판매 촉진 대책 또한 기존 복권과는 다르다.

"공채를 많이 구매한 사람에 대해서는 '강성대국 건설에 이바지한 애국적 소행'으로 평가해 정치적, 물질적으로 평가한다. 이에 따라 100만 원 이상의 공채를 구매했을 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와 내각의 공동명의로 된 `애국표창장'을 수여하며 국가수훈도 준다."

이렇게 대대적으로 발행한 공채대금으로 시행해온 사업들은 아래와 같다. (연합뉴스 발췌)

▲2001년부터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평양시 도시정비 사업 ▲에너지난에 따른 발전소 건설 및 현대화 공사 ▲ 농업증산을 위해 추진하는 토지정리 사업 ▲객차 현대화 ▲ 강서약수 가공공장 건설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혁명사적지 건설과 같은 정치 선전물에도 투자

이렇듯 북한의 인민생활공채는 그 주목적이 복권이라기보다는 국가사업에 대한 자금 확보에 우선하는 듯 보인다. 우리는 복권을 일주일간 들여다보고 가슴 설레며 당첨계획을 세우고 발표일 날 모여서 서로 번호를 맞춰보다가 틀리면 웃으며 넘어가는 '놀이'로 즐기지만 북한에서는 두세달 월급에 해당하는 큰돈을 들여 구입하고 1년동안 당첨을 기다리는 '도박'에 더 가깝다.

상대적으로 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복권으로는 '체육추첨'이 있다. 체육추첨은 말 그대로 체육관에서 운동경기 등을 관람할 때 티켓값에 겸해져서 판매되는 것인데, 경기가 모두 끝나면 추첨을 진행한다. 별도의 복권 구입 없이 운동경기 관람권으로 추첨을 진행하기 때문에 복권이라기보다는 행운권에 더 가깝다.
관람권 티켓은 500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상품으로는 컬러TV, 자전거 등이 주어지는데 남한에서는 집집마다 최소한 하나씩, 많으면 두세 개씩도 갖추고 있지만 북한에서는 무척이나 구하기 힘든 물건들이다.

▲ 북한 체육주점

위의 사진은 프랑스의 사진작가 Eric Lafforgue씨가 2011년 함흥에서 촬영한 것으로, 1등상품에는 천연색TV(컬러TV)가, 2등상품에는 자전거라고 쓰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루빨리 북한정권이 무너지는 통일이 이루어져 북한주민들도 우리와 함께 저렴한 가격으로 복권당첨을 기다리며 설레는 날이 오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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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인턴 기자  tlstkdqkdw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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