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오전 11시경 북한 경비정 1척이 중국 어선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백령도 동방 NLL을 최대 0.2노티컬마일(0.36㎞) 침범했다가 우리 해군 고속정의 경고통신을 받고 북상했다. (연합뉴스)
북한 경비정이 25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쯤 북한 경비병 1척이 백령도 인근 NLL을 0.2노티컬마일(0.36KM 가량 침범했다가 우리 해군의 경고통신을 받고 다시 돌아갔다.
북한 경비정은 북쪽에서 조업하던 중국 어선이 NLL을 0.36KM가량 침범하자 이를 단속하는 과정에서 중국 어선을 따라 우리 NLL을 침범해 들어왔다. 국방부는 “우리 해군 고속정이 즉각 대응기동을 했으며 현재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관측되지 않았다” 고 밝혔다.
지난 2008년부터 최근 5년간 북한 경비정은 46차례 NLL을 침범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지난 6월 14일에 들어 두 번째이다.
최근 들어 북한은 “NLL을 불법,무법으로 그어놓은 선”이라고 주장하며 “이를 짓뭉개기 위한 거족적 성전(聖戰)에 나설 것” 이라고 위협해왔다. 북한은 지난 10월 8일 조선중앙통신에서 “불법, 무법의 강도적인 북방한계선을 고집하며 반공화국도발책동에 매달리는 괴뢰역적패당을 규탄한다”며 아래와 같은 성명을 발표했다.
“남조선괴뢰 호전광들이 조선서해 5개 섬과 그 주변수역에서 매일같이 공화국의 영해 깊이 전투함정들을 들이밀며 군사적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
”유신잔당들이 북방한계선 고수망발을 줴쳐대고 있다.”
“북방한계선은 유엔군의 벙거지를 뒤집어쓰고 남조선을 강점한 미제침략군이 우리의 신성한 령해(영해)에 제멋대로 그어놓은 불법무법의 강도적 유령선(幽靈線)”
“북방한계선 고수주장은 로골(노골)적인 침략책동”
“조선서해를 전쟁의 도가니로 만들려는 원쑤(원수)들의 온갖 책동을 짓뭉개는 성전을 벌일 것”
북한이 이렇게 NLL을 침범하며 지속적으로 도발해오는 가운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는 북한과 10.4 선언 실천 및 서해 공동어로수역, 평화수역의 설정을 주장하고 나섰다.
문 후보는 “이명박 정부가 10.4 선언을 부정하고 폐기하면서 결과적으로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사태가 일어났다” 며 “이명박 정부에 의해 10.4 선언이 부정된 후 NLL에서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다” 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지난 8월 인천을 방문하며 송영길 인천시장과 “서해평화협력지대” 설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송 시장과 문 후보가 합의한 바는 아래와 같다.
▲ 남북공동경제자유구역·남북공동어로 협력 등 ‘서해평화지대’ 추진
▲남북이 협력하는‘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북단일팀·6자회담국이 참가하는 ‘한반도 평화올림픽’ 추진
▲6자회담 인천 개최 추진 등
이 밖에도 두 사람은 “남북이 함께 중국 어선들의 불법조업을 막고 어민들의 이익을 극대화하여 서해평화 정착에 기여할 수 있다” 고 밝혔으나 10월 25일 북한 경비정이 중국 어선을 통제하기 위해 NLL 남침을 강행하면서 웃음거리로 전락했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비공식적인 업무체결 하에 중국 어선의 조업을 허용해주는 것으로 파악된다” 고 전했다. 두 사람이 만나 희망차게 논의하던 남북협력은 우물 안 개구리의 망상, ‘김칫국 마시기’에 불과했던 것이다. 북한은 이에는 전혀 관심도 없이 기득권층 배 불리기에 급급해 민족의 해상영토를 중국어선에 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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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인턴 기자 tlstkdqkdw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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