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북한 관영매체들이 지난 11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3차 회의와 관련한 보도를 내놓지 않으면서 전날 예정됐던 회의가 진행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지난달 20일 대의원들에게 4월 10일 3차회의를 개최한다며 회의 당일 대의원 등록을 한다고 공시했다고 관영매체들이 지난달 21일 일제히 보도했다.
하지만 11일 오전 8시 현재 관영매체들은 전날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최고인민회의에 대해 아무런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의 오전 6첫 보도와 현재까지 송고한 기사에도 최고인민회의 보도는 포함되지 않았다.
게다가 라디오 방송인 조선중앙방송은 오전 6시 첫 뉴스와 7시 뉴스에서도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또한 최고인민회의 소식을 싣지 않았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헌법상 국가 최고 지도기관이면서 남쪽의 정기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가 1년에 1~2차례 열리면 당일 저녁 혹은 늦어도 다음날 오전 6시께 회의 결과를 보도했다.
김정은 집권 이후 최고인민회의가 예고된 날짜에 개최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최초다.
확신할 수는 없지만 북한이 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막판 중단이나 연기 조처를 내렸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유럽과 미국 등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가뜩이나 의료 시스템이 취약한 북한이 대규모 실내 행사를 진행하는 데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더군다나 전국 각지에 포진한 대의원이 한자리에 모였을 때 혹시나 확진자가 섞여있을 경우 이를 걸러내기도 쉽지 않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최고인민회의가 미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안보단체 블루유니온에서 운영하는
블루투데이 후원도 소중한 애국입니다
기사에 언급된 취재원과 독자는 블루투데이에 반론, 정정, 사후보도를 청구 할 권리가 있습니다.
권리요구처 : press@bluetoday.net
박철호 press@bluetoday.net
<저작권자 © 블루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