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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노조파업 정당성 가르치겠다"
학부모단체 "학생 볼모 파업에 교사 지지는 몰상식"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광주지부가 오는 9일로 예정된 학교비정규직 노조원들의 총파업을 지지하며 계기교육을 실시하겠다고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교조는 "노조 파업의 정당성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겠다"는 뜻이라고 밝혔지만 학부모 단체들은 "애들의 끼니를 볼모로 한 파업을 교사들이 지지한다는 것 자체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전교조 광주지부는 7일 오후 광주시교육청에서 열린 광주·전남지역 학교비정규직노조 연대회의(연대회의) 집회에 참석해 연대회의가 예고한 오는 9일 파업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박삼원 전교조 광주지부 정책실장은 이날 연대사에서 "전교조는 파업을 못해 봤지만 비정규직 파업할 때 전교조도 할 일이 있다"며 "우리는 수업으로 파업이 합법적이고 정당하고 단결해 투쟁하면 승리한다고 가르치겠다"고 밝혔다.
박 실장은 "노조의 파업을 가장 가까이 볼 수 있는 기회인데 노동이 천시되거나 나쁜 것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취지"라며 "일선 학교에서 단축수업 등을 실시하므로 실제로 굶는 학생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전교조 광주지부는 이날 내놓은 보도자료에서도 "수업으로만 가르칠 수 없는 중요한 사실을 노조의 파업을 통해 학생들이 살아있는 지식으로 배우게 됐다"며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나타냈다.
또 "학생들에게 학교비정규직 노조의 파업이 정당하다고 훈화하고 직접 가르치겠으며 수업시간을 활용한 계기교육을 실시하겠다"는 방침도 거듭 밝혔다.
전교조의 이 같은 입장은 학부모 단체들의 즉각적인 반발을 불러오고 있다.
파업을 하루 앞둔 8일 광주시교육청에서 집회를 갖기로 하고 파업철회와 함께 전교조 광주지부의 이번 태도에 대해 비난 성명을 내놓을 예정이다.
'광주·전남교육을 생각하는 학부모연합'(교학연) 정미경 사무국장은 "아이들을 볼모로 한 파업에 어떻게 교사들이 나서서 찬성하고 수업까지 한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가만히 앉아서 보고 있을 수 없어 학부모들의 뜻을 모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전교조와 학부모 단체간 충돌로 이어지면서 '급식 파업'의 파장이 학교를 넘어 확산될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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