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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리그 수원 삼성에 입단하는 '인민루니' 정대세가 8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대세는 메디컬 테스트를 받은 뒤 곧바로 입단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2013.1.8 ⓒ 연합뉴스 | ||
정대세의 K리그행 수원 삼성행이 확정되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그의 국적과 더불어 이념논란이 한창 진행중이다.
정대세는 조선적 어머니와 한국 국적을 가진 아버지 사이에서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3세다. 아버지를 따라 대한민국 국적을 갖고 있다. 이를 두고 정대세의 K리그 입성을 환영하는 누리꾼들은 “정대세는 한국인” 이라며 북한 축구대표팀 이력에 대한 언급을 꺼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국적만 한국이면 뭐하느냐”라는 여론도 거세게 일고 있다.
실제로 정대세는 국적만 한국으로 되어 있을 뿐 자발적으로 ‘김일성민족’의 일원으로 살아 왔다. 그는 “‘조선은 나를 지켜보고 키워준 나라, 일본은 내가 태어난 나라, 한국은 내 국적’” 이라고 말해, 북한을 자신을 지켜보고 키워준 나라 라며 각별한 애정을 보여왔다.
또한 집 근처 5분 거리에 위치한 일본학교 대신 왕복 4시간 거리에 있는 조선학교를 다니는 집념을 보이기도 했다. “일본 학교에 다니는 것은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다” 며 정대세가 다닌 ‘아이찌 조선학교’에서는 지난해 ‘김일성주석님탄생 100돐경축 아이찌동포축제’라는 김일성 찬양 축제가 열렸다. 2009년 FIFA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경기를 보러 북한으로 떠난 학생들을 두고 “조국에서 관람” 했다며 감격해 하는 등 주체사상에 입각한 ‘김일성민족’교육으로 악명높다. 정대세는 이러한 ‘김일성 주체사상’ 학교에서 ‘민족심’과 ‘애국심’을 길렀고 “내나라가 어디인지 내가 어느 나라 사람인지 배웠다”고 말했다.
이렇듯 정대세는 국적만 한국일 뿐 그의 몸과 마음은 ‘김일성민족’ 즉 북한인 것이다.
철저히 ‘수령님의 아들’임을 자랑스럽게 여겨온 정대세는 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들에게 “K리그 무대에서 뛰는 동안 나는 한국인이다. 원래 조선은 하나 아닌가” 라며 웃었다. “내가 북조선(북한) 대표팀에서 뛰는 것만큼이나 한국 프로팀에서 뛰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0년 6월 한겨레 칼럼에서 “북한 대표팀으로 뛰고 싶었던 꿈을 가로막은 것이 저의 ‘국적’(대한민국)이었다” 라며 대한민국 국적을 자신의 꿈을 방해했다고 주장하던 것과는 대치되는 대목이다.
축구나 예술은 정치색을 배제하고 봐야 한다는 누리꾼들의 여론이 드세다. 하지만 ‘수령님의 루니’ 정대세의 이번 발언은 스스로가 북한의 대남전술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국민들의 안보의식을 저해할 것이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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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구 기자 bluelee@bluetoda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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