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3주기를 맞은 천안함 폭침사건에 대해 통합진보당의 행태가 국민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이날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추모식에는 박근혜 대통령,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등 정치권 지도부가 참석해 천안함 용사들과 고 한주호 준위의 넋을 기렸으나 이정희 대표를 비롯한 통합진보당 지도부는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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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대위원장, 윤병세 외교부장관 등이 26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천안함 용사 3주기 추모식에서 헌화 분향한 뒤 단상을 내려오고 있다. ⓒ 연합뉴스 | ||
대전현충원 측은 이정희 대표에게 초대장을 발송했으나 이 대표는 추모식에 불참했다. 이 대표는 서산구치소에 수감중인 신장현 플랜트노조 부지부장을 면회하고 예산, 부여 일대를 순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규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이날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천안함 폭침사건을 ‘천안함 사건’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희생 장병들을 “‘사고’로 운명을 달리하신 장병들”이라고 지칭했다. 북한의 기습 어뢰공격에 의해 폭침당한 사실을 최대한 부각시키기 않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브리핑에서는 천안함을 폭침시킨 북한에 대한 비판이나 폭침이 북한의 소행임을 부정하고 음모론을 퍼뜨리는 종북세력에 대한 지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통합진보당은 여태껏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주요 현안들이 발생할 때마다 북한을 일방적으로 옹호하며 우리 정부와 한미동맹에 책임을 물어 ‘종북 논란’을 빚어왔다.
지난 2011년에 열린 1주기 추모기간에 통합진보당(당시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은 ‘천안함 진실과 민주주의 그리고 한반도’라는 제목의 토론회를 열고 “정부가 제시한 증거들과 최종보고서는 신뢰하기 어려울 정도로 미흡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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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안함이 어뢰로 인해 폭침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미 버지니아대 이승헌 교수 ⓒ 연합뉴스 | ||
이날 주제발표는 천안함 음모론자로 알려져 있는 이승헌 미국 버지니아대 교수가 서제정 존스홉킨스 대 교수와 함께 ‘천안함 진실과 과학’이라는 주제와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청의 ‘천안함 진실과 민주주의’라는 주제로 이루어졌다.
2주기를 맞은 2012년에도 역시 “서해바다를 평화의 바다로 만드는 노력만이 제2, 제3의 천안함을 막는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하며 ‘폭침’을 제외한 ‘천안함 2주기’라는 표현만을 사용했다.
천안함이 폭침당한 뒤로도 3년이 흐른 현재까지 통합진보당은 정부의 조사발표와 북한의 기습 어뢰공격으로 인한 폭침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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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합진보당 3기 지도부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연합뉴스 | ||
사건 발생 당시 암초설, 피로파괴설 등 각종 추측을 제기하며 천안함 폭침사건의 진실규명을 주장했던 민주통합당은 기존의 입장에서 급선회해 추모식에 지도부를 파견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공당이자 민주통합당에 이은 제2야당인 통합진보당이 국가를 위해 희생된 천안함 장병들의 추모제에 불참하고 천안함 폭침을 자행한 북한을 옹호하는 모습에서 ‘종북 논란’은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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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인턴 기자 tlstkdqkdw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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