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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기철 해군사관학교장이 지난달 30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진해루 해변공원에서 열린 고 한주호 준위 추모식에서 헌화하고 있다. ⓒ 국방일보 | ||
천안함 46용사 구조 과정에서 순직한 고(故) 한주호 준위 추모식이 지난달 30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진해루 해변공원’ 한 준위 동상 앞에서 엄숙히 거행됐다.
황기철(중장) 해군사관학교장 주관으로 열린 추모식에는 고 한 준위 유가족과 재진 부대 주요 지휘관·참모, 해군·해병대 장병, 시민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또 고 한 준위 아들 한상기(29) 씨가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안골포 초등학교 학생 30여 명이 자리를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추모식은 고인의 공적 소개, 헌화·분향, 한주호상 시상 순으로 진행했으며 참석자들은 묵념으로 한 준위의 넋을 기렸다.
황 교장은 이날 추모사에서 “한주호 준위가 남긴 살신성인의 희생정신은 해군·해병대 전 장병과 국민 가슴 속에 영원히 남아 숨 쉴 것”이라며 “지금 이 순간에도 대남적화 야욕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적이 다시 도발하면 처절하게 응징해 단숨에 숨통을 끊어버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한 준위 아들 상기 씨는 “아버지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본받아 열심히 살고 있다”며 “해군과 국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신 아버지의 고귀한 정신이 잊혀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고 한 준위는 1975년 해군에 입대한 후 95년부터 대테러훈련 교관으로 근무하며 수많은 특수전 대원들을 길러 냈다. 2009년에는 청해부대 1진으로 소말리아에 파병돼 민간 선박의 안전 항해에 기여했다.
2010년 3월 26일 천안함이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적의 기습 공격으로 침몰하자 즉각 사고 현장으로 달려가 구조에 임하다 3월 30일 순직했다. 정부는 고인에게 충무무공훈장을 추서했으며, 초등학교 6학년 도덕 교과서 ‘생활의 길잡이’ 제2단원(책임을 다하는 삶)에도 그의 삶이 수록됐다.
■ 한주호상 수상자 인터뷰-“무한한 영광…조국 해양수호에 앞장서겠다”
해군특수전전단 고창권 원사교육훈련·전투력 향상 기여
해병대1사단 김정섭 상사새로운 폭파훈련…성과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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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주호상을 수상한 해군특수전전단 고창권(오른쪽) 원사와 해병대1사단 김정섭 상사. ⓒ 국방일보 | ||
“아들 같은 장병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선배님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상을 받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올해 한주호상은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고창권(46) 원사와 해병대1사단 김정섭(38) 상사가 받았다.
한주호상은 고 한 준위의 투철한 군인정신을 기리기 위해 2011년 제정한 상이다.
UDT/SEAL·해난구조대(SSU)·해병대 특수수색대 등에서 근무하며 교육훈련·전투력 향상에 기여한 최고의 특수전 요원에게 수여한다.
고 원사는 동해안 북한 잠수함 수중탐색팀장, 해성부대·상록수부대 정기 수송지원 경호팀장 등의 임무를 완벽히 수행한 UDT/SEAL 베테랑이다.
그는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Navy SEAL)과의 연합훈련을 통해 습득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초·중급반 후진 양성에 매진, 특수전 역량 강화에 이바지했다.
고 원사는 “한주호 선배는 저와 제 친형이 UDT/SEAL 교육을 무사히 이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해군 특수전 교육의 교과서 같은 분이셨다”며 “그런 분을 기리는 상을 받은 오늘이 인생 최고의 날”이라고 감격해 했다.
그는 이어 “천안함 피격사건이 발생한 지 어느덧 3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그때의 울분을 잊을 수 없다”며 “앞으로 청해부대 13진 파병을 나가게 되는데 아덴만 해역에서도 높아진 우리 해군의 특수전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상사는 특수수색 교육, UDT/SEAL 고속단정 교육, 육군특수전사령부 고공조장 교육 등 다양한 특수전 교육을 이수했다. 이를 통해 수색대대 작전 때 안전수칙에 입각한 새로운 형태의 폭파훈련을 적용, 성과를 극대화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 상사는 “훌륭한 선·후배가 많아 내가 이 상을 받으리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며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생각하고 임무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한민국 해병대는 천안함 피격사건과 연평도 포격도발로 가슴 속에 묻어야 했던 전우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최고도의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적이 대한민국을 또다시 위협한다면 처절한 대가를 치르도록 응징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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