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국내 야권 정당들이 한목소리로 ‘우리민족끼리’ 가입자 명단 유출 사건에 대해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를 공격하고 있어 종북 논란이 일고 있다.
일베 이용자들은 유출된 우리민족끼리 가입자들의 이름과 이메일을 근거로 신상정보를 추적해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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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일간베스트저장소 메인 화면 캡쳐 | ||
우리민족끼리는 9일 논평을 통해 “괴뢰패당의 지령을 받은 극우 보수 패거리들은 해킹사건으로 공개된 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 가입자들에 대한 ‘신상털기’로 남조선사회를 새로운 종북 전쟁에 몰아넣는데 적극 합세해 나서고 있다”고 공격했다.
이어 “이 자들은 가입자들의 명단을 ‘죄수번호’라고 매도하면서 ‘간첩을 잡았다’는 악담과 함께 개인정보를 인터넷 공간에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일베를 직접 거명하며 비난하는 모습이 야권 정당들과 동일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통합당 김현 대변인은 “해당 사이트에 가입했다는 사실만을 국가보안법을 적용하는 것은 상황을 신매카시즘으로 몰고 가려는 의도”라고 말한 바 있다.
이어 “우리민족끼리 회원 명단으로 색깔론을 조성하고 전교조 등 진보단체를 탄압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21세기 대명천지에 매카시즘이 적용돼 국민이 불안에 떠는 일도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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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담화(자료사진) ⓒ 연합뉴스 | ||
같은 날 통합진보당 홍성규 대변인도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대대적인 이적행위로 몰아붙이는 분위기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공안당국과 일부 보수세력에 의한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일베의 한 이용자는 “북한이 직접 비방할 정도면 애국사이트로 인정받은 셈”이라며 “자부심을 느낄 만 하다”고 말했다.
이용자들은 “야권과 북한이 함께 일베를 적대시하고 있다(아이****)”, “우리나라 좌파네티즌들이랑 하는 말이 똑같다(심영****)”, 등의 댓글로 북한과 같은 주장을 펼치는 야권의 종북 성향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북한과 야권은 한 목소리로 한국 정부를 비난해오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들은 지난달 11일부터 열흘간 치러진 한미연합훈련 ‘키 리졸브(Key Resolve)’을 ‘전쟁연습’으로 규정하고 한국 정부를 비난했다.
특히 통합진보당은 “키 리졸브는 명색만 방어작전인 평양점거계획”, “미국은 전쟁을 부추겨 무기를 팔아먹고 남과 북의 대결국면을 활용할 수 있다” 고 주장했다.
통진당의 발언은 “‘키 리졸브’훈련은 한반도의 긴장상태를 극도로 격화시켜 전쟁을 터뜨리려는 미국과 괴뢰들의 계획적 불장난”이라는 북한의 입장과 동일하다는 지적과 함께 종북 논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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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통합당 의원들(자료사진) ⓒ 연합뉴스 | ||
이처럼 북한이 일베를 상당히 의식, 견제하며 국내 야권 세력과 함께 한목소리로 비난하고 있어 우파 성향의 유머사이트인 일베가 국내 정세에 끼치는 영향력이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가까운 시일 내에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예측되는 가운데 북한의 주장을 그대로 따르는 야권 정당들의 안보의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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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인턴 기자 tlstkdqkdw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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