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총련 통일선봉대와 민주노총 전북본부 등 500여명은 5일 전북 군산시 옥서면 선연리 미군기지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주한미군 철수와 군산 미군기지 확장 반대를 주장했다/홍인철/지방/사회/ 2005.8.5 ⓒ 연합뉴스
4. 투병 중인 대한민국
오늘 우리 공동체가 당면한 문제는 국가 존망과 연관되는 심각한 내용이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남북한 간의 역학 관계에서 북한통치세력과 코드가 맞는 세력이 남한에 엄청나게 늘어나 각계각층을 장악함으로써 주한미군이 없다면 나라를 지탱할 수 없게 되었고,
친북세력은 주한미군만 몰아낸다면 통일할 수 있다는 확신 하에 마지막 작업을 서두르는 모습이어서 정부가 모른 체한다면 미군에 목숨을 부지하기도 쑥스러운 모습이 되어가고 있다.
내 생각이 편견에 사로잡혀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 평가하기 위해 김대중 정권에서 각료 한 분을 만나 시국 돌아가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내 말이 “지금 이 나라에서 몸은 한국에, 정신은 남과 북에 양다리를 걸친 경계인들이 많아지는데 장관께서는 어떻게 보시느냐?”고 물으니 그분은 이렇게 말했다.
“북쪽에 더 치우쳐 있지. 불행한 일이야. 아마 나라가 다 무너지고 국민이 각성해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나라가 될 것 같아....”
솔직히 가진 자들이야 나라가 무너진다는 것을 느끼기 전까지 무슨 걱정을 하겠나. 국민은 남북한 관계 얘기를 하면 정치엔 관심 없다고 하고 나라를 지키자는 운동은 나라를 지키는 것조차 관심 없이 생업에 충실한 국민을 위해 하는 것이니 사명감 없으면 힘 빠지는 일이 되는 것이다. 넋 놓고 있다가 어-어- 하면서 당하는 역사를 만들지 말자.
이제 잠에서 깨어 민족정의와 민주정의 애국심을 발휘할 민주시민의 대오를 편성해 나가자. 원인을 모르면 최선을 대책이 나올 수 없다. 대책을 알아도 해결할 의지가 없으면 해결할 수 없다. 한 번 빨갱이 병이 든 사람은 그 병을 고치기 아주 어렵다.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친북의 수준에 머물러 악을 쓰고 있는가? 그러나 인간은 세뇌되어 신념을 지니고 이를 실천해 나가는 유일한 존재이기에 이런 존재를 많이 확보하는 쪽이 승리를 거두게 되어 있는 것이다.
우리는 아래와 같이 마취된 상태를 빨리 풀어주는 노력을 해야 한다.
● 한반도 깃발을 들고 평화와 통일, 자주를 외치면서 한반도에 평화가 온 것으로 방송되는 내용을 별생각 없이 보면서 모르는 사이에 축적된 남북평화와 민족 하나 되기 마취상태
● 주한미군은 절대로 철수하지 않는다. 마군이 있는 한 한반도에는 무슨 일이 날 수 없다는 생각을 하는 안보 마취상태
● 과거와 현재, 그리고 특정인이나 특정지역에 대한 호오로 형성된 감정적 마취상태
● 조상의 이념적 행적에 동조하고 이를 따르거나 보다 적극적 행동을 하는 이념적 마취상태
● 과거사, 의문사 진상조사라는 정의로운 이름으로 대한민국의 정통성에 의문을 갖는 결과를 초래하고, 김일성 항일투쟁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전개되는 정통성 마취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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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일인명사전' 입니다일제시절 식민지배에 협력한 인사들의 행적을 담은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 발간 국민보고대회가 열린 8일 서울 효창동 백범 김구 선생 묘소에서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왼쪽부터), 윤경로 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장, 김병상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이 '친일인명사전'을 보여주고 있다. 2009.11.8 ⓒ 연합뉴스 | ||
이렇게 마취된 가운데 형성된 한국사회의 모양새는 다음과 같다. 다시 한번 정리해 보자.
⓵친북 학생서클 출신이 국회의원으로 진출한 지도 오래되었다. 모든 언론이 이적단체를 진보세력이라 표현하고 있어 국민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있다.
⓶교육계, 언론계, 노동계 등에 포진된 친북세력과 경계인 세력인 북한과 맥을 같이 하는 선전을 계속하면서 북한통치세력과 얼싸안고 많은 학생과 젊은이들이 이에 호응하고 있다.
*경계인이라 함은 남한과 북한의 중간지대에 있는 자를 의미함
⓷ 북한 통치세력과 국내 친북 세력과 경계인 세력의 대북 얼싸안기 쇼를 걱정하면 ‘수구꼴통’ ‘냉전 주의자’ ‘색깔론’ ‘매카시적 작태’로 조롱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났고, 북한과 미국이 전쟁할 경우 북한을 지지하겠다는 여론이 과반수를 넘을 정도가 되었다.
⓸ 게다가 과거사, 의문사 진상규명 등의 명분으로 조사되는 내용이 대한민국을 이끌어온 정권을 ‘악’으로 모는 심리를 형성해 나가고 있고, 거기에 이른바 보수인사를 오버랩시킴으로써 국가사회의 기본자치인 보수정신이 붕괴하고 있으며, 방송 등 언론을 통해 북한 통치세력에 대한 조작된 항일투쟁을 사실로 부각시킴으로써 정통성 경쟁에서 대한민국이 밀리는 형국이 되고 있다.
⓹평화, 통일, 자주 등을 외치며 기세를 올리는 청년들이 주한미군부대 앞에서 시위하고, 각종 유인물 등을 통해 북한의 주체의 나라이고 남한은 점령지라는 인식을 광범위하게 전파하고 있으며, 북한의 공격으로 사망한 해군 장병에 대해서는 무심하던 젊은이와 청소년들이 미군 장갑차 사고에 사망한 소녀의 죽음을 반미운동으로 몰아간 집회엔 많은 인원이 자발적으로 참가할 정도가 된 지도 오래되었다.
⓺ 경제가 무너져 가고, 조폭이 고급승용차를 굴리며, 사기술이 보편화하고, 온통 사회가 공범 집단화될 정도로 썩어가고 있어 국민의 체제만족도는 계속 저하되고 있다. 무려 400만 명의 극빈자가 생겨나는 판국에 김대중 정권 당시 공적자금 157조가 행방불명된 것에 대해 입도 벙긋하지 못하는 나라가 될 정도로 대한민국은 허위와 기만이 시대의 조류로 포장된 상태에서 모든 국민이 무방비 상태에 있다.
⓻ 자신감을 얻고 있는 북한통치세력은 적극 다가오는 전술을 구사, 대북경계심은 거의 사라졌고, 앞으로 북핵문제에 대해서도 한국의 말을 듣거나 중재를 하도록 요청하여‘민족끼리’분위기를 연출함으로써 얼싸안는 것이 통일인양 집단 착각시키면서 결정적 시기를 조성해 나갈 것이다.
⓼ 정치인은 이러한 현상에 적응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며, 개혁 제스처를 써야 그나마 정치생명을 연장할 수 있다는 착각과 약은 술수가 혼재되어 경계인이 조성해 나가는 회색 시대의 좋은 들러리가 되고 있다.
여기에 남로당과 같은 모습으로 그 정체를 드러내 가고 있는 통합진보당이 한 구의 시위문화를 주도해 나가고 있다.
북한 동포를 구출한 사명은커녕 대한민국을 지켜온 혼이 사라지고, 이제까지 조금씩 쌓아온 근대적 가치가 붕괴하는 가운데 친북세력이 자연스럽게 북한과 얼싸안으면서 대북 경계론자를 고립시키고 있는 현재 상황이 계속된다면 다음 중 한 가지 결과는 반드시 오게 되어 있다.
주한미군이 없다면 대한민국은 존재할 수 없다. 북한은 핵 문제를 가지고 미국과 평화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벼랑 끝 승부수를 던지면서 친북세력으로 하여금 주한미군에 압력을 가하고, 이를 내쫓기 위한 작업에 착수할 것이다.
많은 국민이 경계인 세력의 평화놀음에 마취되면 한국은 북한에 동포애라는 명분으로 포장한 상납을 하면서 존재하다가 언젠가는 북한에 손을 드는 운명에 처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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