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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31일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원본을 열람해 NLL(북방한계선) 포기 발언이 사실일 경우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당시 남북 국방장관 회담 대표였던 김장수 의원에 대한 발언이 또다시 말바꾸기 논란을 빚고 있다.
논쟁이 되는 부분은 문 의원이 정계 은퇴의 배수진을 친 성명서에서 “김장수 국방장관은 노 대통령의 지침에 따라 정상회담 후의 국방장관 회담에서 NLL을 고수한 바도 있었다”고 말한 부분이다.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던 문 의원은 그러나 김장수 장관(현 새누리당 의원)이 2007년 11월 평양에서 열린 제2차 남북국방장관회담에서 북한과의 협상이 결렬된 이후 “국방장관이 회담에 임하는 태도가 대단히 경직됐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장수 대통령국가안보실장은 지난해 10월 5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특별지대 공동어로수역의 전제조건은 해상경계선인 북방한계선(NLL)을 인정한다는 것이었다”며 “북한은 NLL보다 훨씬 남쪽으로 내려와 우리 영해 상에 기준선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북한이 NLL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이어서 논의나 합의를 해줄 수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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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실장은 지난해 10월 새누리당이 주최한 ‘NLL 수호를 위한 국민대토론회’에 참석해 “그럼 내가 유연한 태도로 NLL을 양보했어야 했느냐고 반론하자 아직 답이 없다. NLL 관련 사항이 모두 결렬된 게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김장수 국방장관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침에 따라 NLL을 고수한 것”이라는 주장과는 상반되는 내용이다.
이는 김 실장이 노무현 정권으로부터 NLL을 북한에 양보하라는 압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2007년 국방장관 회담 결렬을 “경직된 태도”라며 비난한 문 의원이 180도 태도를 바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침”이라고 한 것은 당시 NLL을 양보하려는 계획을 은폐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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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구 기자 blue@bluetoda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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