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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 변호사가 15일 오후 국회 민주노동당의 이정희 대표를 예방해 인사하고 있다. 2011.9.15 ⓒ 연합뉴스 | ||
열렬한 국가보안법 폐지론자였던 민주당 박원순 서울 시장이 최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국보법 폐지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시장 선거가 다가오는 가운데 보수층 아부성 발언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채널A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그때는 사실 국가보안법의 폐해가 상당히 있었다. 인권 침해, 고문 이런게 많았다. 그런데 이제 제가 시장이 됐다. 세월이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과거 재야 인권변호사를 할 때하고는 조금 생각이 달라진 것이냐는 질문에는 “물론 당연히 달라져야 한다”며 “또 당시와 지금은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저는 이렇게 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제가 1000만 서울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며 “인권이라는 것이 헌법상 보장돼야 할 중요한 가치이면서 동시에 국가 안보라는 것도 정말 우리의 모든 안전을, 우리의 삶을 보장하는 기초적인 조건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박원순 시장은 지난해 4.11 총선 당시 야권연대 협상을 주도해 통진당과 이석기 그리고 혁명조직 RO의 원내진출의 일등공신으로 꼽히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해 2월 27일 MBC 라디오 ‘손석히의 시선집중’에서 “큰형인 민주당이 더 큰 양보를 해야 국민들이 감동을 얻을 수 있고, 본 선거도 훨씬 더 확실히 이길 수 있다”며 통진당에 대한 민주당의 양보를 촉구했다.
이어 “지난 지방선거에서 인천 같은 경우는 민주당과 진보당이 협의를 잘해서 (민주당이) 두 개의 구청장 후보를 양보했다. 그런데 거의 대부분 당선됐다”며 “그러니까 자기 살을 베어주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훨씬 더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다는 게 제 지론”이라며 사실상 통진당과 민주당의 ‘중매’ 역할을 했다.
통진당은 민주당과 야권연대를 이뤘고 통진당 의원 6명이 당선됐다. 이석기, 김재연 의원도 이때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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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서울시장 선거 당시 박원순 후보 당선을 위해 유세활동을 펼친 이정희 전 대표 ⓒ 이정희 전 대표 블로그 캡쳐 | ||
박원순, 이정희와 서울시 공동운영(?)
박원순 시장은 서울시장 후보 시절인 2011년 9월 15일 이정희 대표와의 만남에서 “진보·민주 정당과 시민세력이 함께 연대해서 좋은 결과를 맺자. 함께 가치를 실현하는 동지적 관계가 됐으면 한다”며 이정희 대표와의 긴밀한 연대를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어 “함께 꾸는 꿈이 현실이 된다고 했다. 복잡한 것이 아니라 상식에 기초해 연대와 협동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이 가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불과 2년전만 해도 통진당과 함께 꾸는 꿈이 ‘상식’이라고 말하던 박 시장이 국가보안법 폐지 입장을 바꾼 것에 대한 의심이 들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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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변호사는 2010년 11월23일 발생한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우리 軍의 연평도 사격훈련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었다/<한겨레> 인터넷 리뷰 캡쳐 ⓒ 조갑제닷컴 | ||
“천안함 폭침 北 자극해서 생긴일”
박 시장은 북한의 천안함 폭침 도발에 대해서도 북한을 자극해서 생긴 일이라며 대한민국 정부를 비난했다.
박 시장은 지난 2011년 10월 10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참여연대가 천안함 폭침에 대해 유엔에 서한을 보낸것에 대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의 질문에 대해 “정부의 발표를 신뢰하지 못하는 것은 정부가 소통의 부재로 국민들이 희생하기 때문”이라며 “그런 의문의 제기함으로써 토론과 논쟁이 돼 진실이 밝혀지고, 그런 과정을 통해서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국가보안법 폐지, 한미동맹 해체, 주한미군 철수 등을 주장하는 종북 성향 단체 및 연관단체 등에 시 예산을 지원하는 등의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박원순 시장은 이번 국보법 전향 발언에 대한 진실성을 입증받기 위해서는 과거 자신이 보였던 종북적 행태에 대해 국민앞에 사죄해야 한다. 진심어린 사죄와 반성이 없이 자신의 과오를 ‘시간탓’으로만 돌린다면 박 시장의 발언 또한 의심받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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