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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시가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걸개그림을 작가에게 수정하도록 요구해 논란이 된 가운데 홍성담 작가가 8일 오전 광주 금남로 매이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수정한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홍 작가는 허수아비로 묘사해 논란이 된 박 대통령의 모습 위에 닭을 그려 넣어 "고통받는 민중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2014.8.8 ⓒ 연합뉴스 | ||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풍자를 주장하며 출품한 홍성담 씨의 걸개그림 ‘세월오월’이 논란이 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기춘 비서실장에게 조종당하는 허수아비로 묘사되는 등 표현 문제에 대한 비판이 일자 그림의 전시가 유보된 상태다.
비엔날레 참여 작가들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면서 자신들의 그림도 철수시키는 등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다.
특히 광주시가 그림의 전시를 불허하자 박 대통령의 얼굴을 닭으로 수정해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영남미술학회 회장인 이중희 계명대 교수는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사회의 부조리를 상징적인 의미로, 정권의 인사들을 등장시켜 풍자했다는 홍 씨의 주장에 대해 “제가 볼 때는 정권 비판도 아니며, 반정권이고 이 정권이 싫다, 그런 맥락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예술은 작가의 표현 순수성이 제일 키워드이자 중심어”라면서 “그 사람들은 자꾸만 표현의 자유라고 하는데, 표현의 자유도 무한대로 있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선 남을 때려죽이자, 이렇게 하자, 전복시키자 그런 자유가 아니다. 자유는 반드시 거기에 대한 도덕적·윤리적 책임을 따라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예술을 논함에 있어서 표현의 순수성이 지켜지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구조를 못 한 책임을 따져보면 결국 대통령에게도 도의적인 책임이 있으며, 그런 의미로 풍자할 수 있다는 주장에는 “해경 자체가 너무 부패해 있기 때문에 어느 정권에서 일어나도 구조를 잘 못 하게 돼 있다”면서 “그래서 그 사람(홍 씨)은 자꾸 그런 식으로 몰아가고 일반인들도 그렇게 해석하려고 하는데, 그러나 예술에서 순수성이라면, 홍 작가는 민중 미술이다. 그런데 이거는 민주도 아니고 민중도 아니고 왜 정권으로 가느냐”며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정권 비판을 목적으로 그림은 그릴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세월호 사건의 본질은 해운회사의 끝없는 금전 탐욕, 구조하는 해경의 무능함, 전직 관료들이 거기에 관계해 직장에 들어간다든가 그런 것에 본질이 있다”면서 “만약 그런 걸 풍자한다면 아무 관계가 없는 문제인데, 왜 현 정권과 정권의 핵심 인물들과 관계되는지 전혀 납득이 안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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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구 기자 bluelee@bluetoda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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