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남침 땅굴을 찾는 사람들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30일 오후 경기도 양주시에서 남침용 땅굴을 발굴했다고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현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 ||
31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는 유용원 조선일보 군사전문기자가 출연해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땅굴논란에 대해 분석했다. 최근 한 예비역 장군이 “북한이 서울·경기 일대에 남침용 땅굴을 뚫었다”고 주장한 동영상이 인터넷, SNS를 중심으로 퍼지면서부터 시작됐다.
유용원 기자는 “경기도 양주, 김포 등지에서 북한의 장거리 땅굴 흔적이 포착됐고, 청와대 등으로 향하는 땅굴이 80개 이상이다. 북한이 TBM이라고 불리는 대형 자동굴착 기계 300대를 해외에서 수입해서 땅굴을 뚫고 있는데 군은 이를 알면서도 은폐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 자주 발생하는 싱크홀 현상도 바로 땅굴 때문이라는 것이 동영상에서 주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기자는 “보통 군은 북한 위협이 있으면 있는 그대로 전하거나 과장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실제로 이런 장거리 땅굴이 있다면 군 입장에서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나 실체를 부각할 수 있는데도 군이 알고도 은폐하고 있다는 주장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상식에 맞지 않는데도 군이 땅굴을 은폐한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주로 민간인이 주장하다가 예비역 장군이 동참하면서 많은 사람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을 하고 있다”며 “그런 주장을 하는 분들이 보면 북한이 판 땅굴로 추정되는 지하 공동, 동굴, 지하공간도 있고 실제로 북한 사람의 목소리로 추정되는 목소리도 녹음돼 있다고 주장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군에서는 실제로 민간인들이 주장하는 부분에 대해 1992년 장거리 땅굴 주장이 처음으로 제기됐다. 그동안 민간인들이 주장하는 지역을 실제로 여러 곳을 파봤는데 한 번도 나온 적이 없다, 그래서 사실이 아닌 주장을 하고 있다”며 “20년이 넘도록 장거리 땅굴 주장이 계속되는 것은 일부 군 출신들도 역할을 했다고 본다. 한때 최고위급 군 수뇌를 지냈던 분도 장거리 땅굴에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실제로 군 수뇌부에 파보라고 얘기한 사례도 있다. 결국, 그 해당 지역에 땅굴은 나오지 않았지만 이런 것들이 지금까지 이런 주장이 계속되는데 일정 부분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
||
| ▲ 지난 8월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사거리 인근 지하철 9호선 920공구 현장에서 국토교통부와 한국시설안전공단 등 관계자들이 터널 굴착 장비인 실드 TBM(Shield Tunnel Boring Machine)을 점검하고 있다. ⓒ 연합뉴스 | ||
유용원 기자는 “국방부에서 현재 서너 가지 측면에서 장거리 땅굴이 없다고 주장하는데, 그 첫 번째로 DMZ, 비무장지대에서 서울까지 땅굴을 파려면 60Km 정도 되는데 이 장거리 땅굴 하나를 파면 암석 부스러기 같은 것들이 한 70만 톤 정도 나온다”며 “이정도 양이면 5톤 트럭으로 14만 번을 날라야 하는 양인데 그렇게 되면 미국 정찰위성이나 우리 정찰기 등에 탐지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실제로 이렇게 탐지된 것은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두 번째로 TBM이라고 불리는 대형 자동굴착 기계가 엄청나게 큰 데다 한 대당 가격이 80억 원 정도다. 북한의 경제력을 봤을 때 민간인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300대가 수입되긴 어렵고, 이 정도 TBM을 실제로 수입했다면 어떻게든 흔적이 나타나게 되는데 그런 것들이 없다”며 “세 번째로는 서울 지하가 대부분 화강암으로 돼 있는데 이 화강암은 TBM으로 직접 뚫기 어려워 우선 폭파를 한 뒤에 부스러기들을 TBM으로 긁어내야 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폭파 소리가 나는데, 이런 소리를 서울 시민들이 들을 수밖에 없음에도 그런 것들은 확인된 게 없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근거에도 국방부의 발표를 잘 믿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북한이 그동안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수단과 방법을 써서 도발하거나 이제 비대칭 전력을 건설해왔던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본다”며 “우리가 단거리 땅굴이긴 하지만 실제 4개의 땅굴이 이미 발견됐기 때문에 DMZ 돌파용 단거리 땅굴이 아니고 수십Km의 장거리 땅굴도 가능하지 않겠냐는 의심이 분들도 있다. 그러나 이런 단거리 땅굴과 수Km의 장거리 땅굴은 기술적인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보단체 블루유니온에서 운영하는
블루투데이 후원도 소중한 애국입니다
기사에 언급된 취재원과 독자는 블루투데이에 반론, 정정, 사후보도를 청구 할 권리가 있습니다.
권리요구처 : press@bluetoday.net
장성익 기자 msjsi@naver.com
<저작권자 © 블루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