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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연합뉴스 | ||
북한과의 아시안게임 남북 실무접촉이 무산됐다. 북한은 응원단 규모와 체류비용 등을 문제 삼은 우리 측 탓이라며 아시안게임 참가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한다고 밝힌 상황.
이에 대해 배병휴 경제풍월 대표와 고영신 한양대 특임교수는 18일 YTN에 출연해 갑론을박을 벌였다.
고영신 특임교수는 “북한이 늘 하던 수법이다. 북한이 트집 잡아서 빠지고, 생떼를 쓰면서 뭐 좀 얻어내려는 것인데, 비용이 많이 드니까 흔쾌히 우리가 돈 줄게, 이렇게 했으면 되는데 우리도 녹록한 체계가 아니다”라며 “북한과 많은 협상을 통해서 북한에 대해서 많이 알기 때문에 국제관례에 준해서 이런 정도로 운을 띄워놨기 때문에 그 부분 때문에 어떻게 보면 토라져서 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2년 북한 응원단의 체류비용은 9억 원 가량이었다. 물가상승을 감안하면 10억 원으로 추산되는데 우리가 통 크게 지원해주는 주장에 대해서 배병휴 대표는 “금액이 문제가 아니”라며 “협상을 해서 안 되면 참관을 못 하더라도 우리의 큰 원칙은 바뀌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배 대표는 “북한은 트집하고 투정부리기 세계적인 선수다. (북한이) 아시안게임 온다는 것은 좋다. 하지만 선수단 700명이 올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700명이 온다면 어떤 사람이 오느냐 알아야 하고 신분보장도 해야 한다. 또 응원 도구로 뭘 가져오는지도 알아야 한다. 우리한테 위해를 가할 물품이 있으면 안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만경봉호가 인천 앞바다에 정박한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만경봉호는 재일교포를 북송시킨 배이다. 그리고 배는 국제적으로 이동하는 그 나라의 영토다. 북한의 기를 들고, 북한의 법이 지배하는 것”이라며 이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남북협력기금을 친북, 종북들도 그렇고 자기들 돈 비슷하게 생각하는데 천만에, 우리 국민 세금으로 해서 우리의 뜻하고 북한의 뜻을 맞춰서 우리가 지원하는 것이지 그게 있으니까 더 마음대로 지원해달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하며 첫 단추를 잘 잠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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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영신 한양대 특임교수 ⓒ YTN 캡처 | ||
반면 고 특임교수는 “다만 이런 스포츠 문제라든가 외교 안보적인 문제가 아닌 사항에서는 우리가 좀 과감하게 양보를 할 필요가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대박론, 신뢰프로세스도 주장하셨습니다만 그것이 가동하려면 남북 간 대화가 열려야 한다. 특히 북한의 경우에는 우리하고는 경제적이라든지 여러 면에서 많은 격차가 난다”면서 큰 형의 입장으로 통 큰 차원에서 양보를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원칙은 지키되 또 우리로서는 그만큼 양보해 준 대신 북한으로부터 얻어낼 것은 충분히 얻어내야 한다. 과거처럼 떼쓰면 할 수 없이 또 주고 달래고 이런 식은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한은) 위신, 체면 이런 것을 상당히 높게 평가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는 우리가 눈 딱 감고 양보를 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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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병휴 경제풍월 대표 ⓒ YTN 캡처 | ||
이에 대해 배 대표는 “그런 측면도 있습니다만, 내가 60년 지켜본 북한은 한 번도 진정성을 보여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 시기에 7.4 공동성명 발표하고 남측에 땅굴을 팠다. 우리가 잘살고 우위에 있으니까 형님 입장에서 포용하자, 큰 의미에서는 맞습니다만 포용을 하는 데도 남북관계 발전에 관련된 기본원칙을 동의해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 교수는 이어 “금강산관광 때 박왕자 씨를 조준 사격했다. 그러나 한 번도 사과하지도 않고 재발방지도 얘기 안 했다. 그래놓고 금강산관광을 허용하지 않느냐, 5.24조치를 왜 해제 안 하느냐 이런 식으로 떼를 쓴다”면서 “친북에 있는 사람들은 북한에 대한 잘못은 덮어주고 (5.24조치를) 풀어줘야 한다고 말한다. 자기들이 큰 원칙을 깨고 남북 간 관계를 악화시키는 그 기본요인에 대해서 바꿔야지. 화전 양면으로 남남갈등 조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스포츠맨십 가지고 들어와야지 여기다 정치권을 들여오면 안 된다. 스포츠 협상을 할 때 양보하는 건 좋지만, 정치공작이 개입되는 것은 철저히 막아야 한다. 그런데 응원단 350명 속에 누가 들어오는지 확인해야지 확인하지 않고 들어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역대 최대규모인 700명의 응원단을 보내겠다는 속셈에 대해서는 고 특임교수는 “위장평화공세”라면서도 “인도적인 문제라든가 스포츠, 문화 이런 데에서는 과감하게 정책전환을 해도 우리 사회가 수용할 수 있는 탄력성이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러나 배 대표는 “과거 부산아시안게임이나 대구 육상선수권대회 때 북한 응원단이 말할 수 없는 요구를 다 했다. 만경봉호를 부산에 갖다놓고 비 오는 날 김일성, 김정일 사전 그려있는 신문 길거리에 깔렸다고 난리를 쳤다. 정치하기 위해서 미녀응원단 보내면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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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준 기자 blue@bluetoda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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