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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월 19일 조선중앙통신은 설 명절을 맞아 북한 인민군 군인들과 각 계층 근로자, 청년 학생들이 평양 만수대 언덕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동상 앞에 헌화했다고 보도했다. ⓒ 연합뉴스 | ||
정부가 지난 1984년 김일성의 ‘조기 퇴진설’이 제기되자 북한의 권력 승계 가능성에 대비해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데일리NK 보도에 따르면, 외교부가 30일 공개한 외교문서에서 우리 정부는 1984년 6월 23일 일본 외무성 북동아 과장으로부터 “김일성이 머지않아 주석직에서 은퇴하고 김정일이 주석이 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
김일성의 직전 방문지였던 불가리아와 루마니아의 외무성 고위 관리가 현지의 일본대사관 고위직에 말한 부분이 근거로 작용했다. 당시 불가리아 교관은 ‘1985년에는 김정일이 주석이 돼 있을 것’이라고 전했고 루마니아 고관은 ‘이번 소련·동구 방문은 김일성이 머지않아 은퇴, 김정일에게 뒤를 물려주기 위한 준비의 의미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부는 당시 주일 한국대사관의 보고에 따라 김일성 생존과 사망, 두 가지 경우에 따라 김정일 권력 승계 관련 대북 성명의 골자를 마련했다. 또 대외적으로 김정일 정권의 비정통성에 대해 ‘은밀한 홍보활동’을 편다는 내용을 대책에 포함했다.
특히 군 내부에서는 권력을 계승한 김정일이 대남 무력 도발을 감행할 구체적 시기를 예상, 국방정보본부가 1984년 7월 작성한 ‘김정일 권력승계에 따른 대남도발 대비책’ 문건에서 “1988년 4월이 가장 취약할 것”으로 기술했다.
반면 중·장기적으로는 남북교류 추진을 위해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외무부가 그해 8월 작성한 ‘외무부 대책’에는 김일성 퇴진 직후 1개월은 김일성을 규탄하면서 이후 1~2개월은 대북 비방을 중지하고 아웅산 사건에 대한 거론을 일단 유보한다는 내용이 있다.
김정일은 실제로 김일성이 1994년 사망하기 이전까지 공식적 정권 이양은 받지 못했지만, 후계자 지위를 대외에 공식화한 1980년 10월 이후 막후 통치자로 군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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