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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로 올림픽 체조 부문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양학선 선수의 어려운 가정환경이 알려지며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다. 특히 양 선수의 부모님은 비닐하우스에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은 앞을 다투어 양 선수에게 다양한 후원을 약속하였다. SM그룹은 광주 지역에 35평 아파트를 선물로, 포스코 건설은 격려금 1억 원 지급을 약속하였다.
기업들의 이러한 선행 속에 찬물을 끼얹으며 네티즌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는 한 대기업의 후원 약속이 사회 이슈로 떠올랐다. 사건의 발달은 양 선수의 어머니 김숙향 씨와의 인터뷰에서였다. 그녀는 양 선수가 집에 오면 너구리 라면이 제일 먼저 먹고 싶지 않겠냐고 말을 하였고, 이 장면을 본 농심은 “너구리 마련을 평생 무상 제공 하겠다.”고 전했다.
너구리 라면을 먹으며 금메달의 꿈을 키웠다는 양학선 선수의 이야기에 농심도 감동을 받았나보다. 문제는 농심이 무상으로 제공 하겠다는 ‘너구리’에 있었다. 개당 800원 기준의 너구리 라면을 매일 같이 한 봉지 씩만 먹어봐야 1년 기준 29만원 밖에 안 되며 네티즌들은 농심의 인색한 상술에 비판을 목소리를 내었다.
우리는 누구나 ‘너구리’ 사건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이번 사건의 본질은 농심의 상술이 아니라 ‘너구리 라면’으로 대변 되는 무상 복지의 폐단이 숨겨져 있는 것이다.
양학선 선수가 왜 라면을 먹으며 훈련을 해야 했을까? 영양가의 음식을 푸짐하게 먹어야 할 올림픽 꿈나무 선수가 라면을 먹어가며 훈련을 한 것은 양 선수가 라면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이었다. 양 선수라고 해서 불고기, 스테이크, 갈비 등 고품질의 음식을 왜 먹고 싶지 않았을까?
이제 그는 이번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스타로 발돋움 하게 되었다. 한마디로 말해 양 선수는 이제 더 이상 라면을 먹지 않아도 되는 위치에 오른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현재 보다 나은 미래를 꿈꾸며 현재를 살아간다. 어려울 때에는 때론 비굴해 질 필요도 있고, 먹는 것도 값싸고 영양가가 낮은 음식으로 버텨야 할 때도 있다. 간난신고(艱難辛苦)를 통해 승리라는 성공의 열쇠를 잡게 되었다.
비닐하우스 집에서 35평 아파트로 이사 갈 수 있게 되었고, 필요한 물품들을 구매할 수 있는 현금 1억 원의 돈도 통장에 들어오게 될 것이다. 이 뿐 아니라 금메달 상금과 연금을 비롯하여 각종 광고출연료와 강사료도 별도로 수입이 들어 올 것이다. 양 선수 집안은 자본주의의 혜택을 자유롭게 만끽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받은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사회주의가 하나 들어왔다. 농심이라는 기업은 양 선수 집안에 어려운 가정환경을 되물림 하라는 것이다. 평생 먹을 ‘너구리 라면’을 무상으로 배식하면서 말이다. 물론 기증 받은 라면 박스를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주거나 비닐하우스에 넣어 둬 썩게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선택을 하더라도 농심 측에서는 무상 복지와도 같은 라면 박스가 매년 공급 될 것이다.
만약 농심이 라면이 아니라 ‘비닐하우스’ 제조사라면 어땠을까? 양 선수의 어려운 환경을 접해 듣고 평생 기거할 수 있는 비닐하우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하지 않았을까?
무상복지는 개인의 자유와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시킨다. 누구나 다 공평하게 차별 없이 복지 혜택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곤 하지만, 복지의 근본인 세금의 절대액수는 공평하지 못한다.
무상 복지가 꼭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 먹을 것이 없어 굶는 사람에게는 농심의 라면은 산해진미나 다름없을 것이고, 잘 곳이 없어 노숙을 하는 사람에게는 비닐하우스는 천국의 침대처럼 편안함을 제공해 줄 것이다.
복지는 가난했던 양학선 선수가 너구리 라면을 먹고 힘을 내어 열심히 운동을 했던 것처럼, 땀 흘리며 일하는 사람에게 먼저 공급이 되어야 하고, 금메달과 같은 성과를 이뤄냈다면 복지는 그 즉시 중단 되어야 한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35평 아파트에 지금 보다 더 나은 환경을 가질 수 있는데, 왜 정치인들은 농심처럼 무상복지만을 강요하며 매 끼니 마다 ‘라면’ 먹기만을 강요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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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기자 shlee@bluetoda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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