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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에 악성코드를 심은 이른바 ‘좀비 PC’를 이용한 금융결제 사기사건이 발생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와 BC카드에서 지난해 12월 이와 같은 방식으로 불법 결제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카드 소유자가 피해를 신고한 건수는 국민카드가 48건, BC카드가 31건으로 총 피해액수는 2억 원에 이른다.
이번 사건은 카드 소유자의 PC에 악성코드를 심어 카드정보와 공인인증서 비밀번호, 일반결제서비스(ISP) 비밀번호 등의 정보를 유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정보를 이용해 대형 인터넷 쇼핑몰에서 환금성이 높은 상품권을 사들여 현금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품권은 이른바 ‘상품권깡(상품권을 액면가보다 할인된 가격에 현찰을 받고 거래)’으로 곧바로 현금화가 가능하다.
두 카드사는 이 사건이 일어난 후에야 본인 인증방식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카드는 ISP인증, 공인인증서 인증으로 상품권 구매가 가능한 방식을 사건 이후 휴대전화 인증 절차를 추가했다. BC카드도 공인인증서, 휴대전화 등 선택 인증에서 휴대전화 필수 인증으로 본인 확인을 까다롭게 변경했다.
KB국민카드는 2014년에도 롯데카드, 농협 등과 더불어 1억 건 이상의 대규모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해 물의를 빚었다.
한편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3월 “금융회사 협력업체의 코드서명 인증서가 유출되고 보안프로그램을 위장한 악성코드가 발견되는 등 사이버 공격 시도가 있었다”며 금융권 사이버 보안 강화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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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익 기자 msjs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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