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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랴오닝성 단둥 외곽에서 바라본 북한 국경지대 ⓒ 연합뉴스 | ||
북한당국이 김일성의 생일(4월 15일)인 이른바 ‘태양절’을 맞아 1일부터 20일까 ‘특별경비주간’을 설정하고 비상경계령을 내렸지만, 일가족 동반 탈북사건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특별경비주간에 내련 비상경계령에 따라 국경지역 도로와 산길까지 모두 통제되고 있지만, 무산군에서 4월 15일 두 가족 7명이 밤새 종적을 감췄다”며 “국가보위부가 즉시 조사에 착수했지만 (가족을 찾을 수 없어)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고 말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김일성 생일 같은 ‘특별경비주간’에는 국경경비대와 노농적위대, 인민반까지 ‘특별경비’를 조직해 3중 4중의 그물망으로 경비체계가 형성된다”면서 “그런 경비망을 유유히 빠져나간 탈북가족들에 대해 현지주민들도 놀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라진 가족들은 두만강을 건너 중국으로 탈북했다”면서 “그렇지 않고서야 7명의 가족들이 어디로 갔겠느냐”고 반문했다. 특히 이번 가족 탈북은 김일성 생일 당일 밤에 벌어져 주민들에게 주는 충격이 컸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설령 ‘특별경비’를 조직했다 해도 명절이면 근무를 맡은 보위원들과 국경경비대원들부터 술에 취하게 된다”라며 “어떤 경우라도 주민들의 탈북을 완전히 막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북한은 올해 초부터 주민들의 탈북을 전면 차단하기 위해 국경경비대의 근무체계를 대폭 강화했다. 그러나 오히려 병사들의 피로감을 가중시켜 국경경비를 허술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지적했다.
소식통은 “중국이 우리를(탈북주민) 받아준다면 이 땅(북한)에 남아 있을 주민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라는 현지 주민들의 말은 전하며 “중앙에서 지금처럼 인민생활을 계속 외면한다면 경비인원을 아무리 늘린다 해도 주민들의 탈북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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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영 기자 press@bluetoda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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