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진중권 동양대 교수 ⓒ 연합뉴스 | ||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조영남 대작(代作) 논란’에 대해 세간의 비판 여론에 대해 “현대예술에 대한 무지에서 나온 과잉행동”이라며 “검찰 수사라는 형법의 칼날을 들이대는 것은 야만”이라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18일 <매일신문> 기고한 칼럼을 통해 “예술의 본질이 ‘실행’이 아니라 ‘개념’에 있다면 대작 자체를 문제 삼을 수는 없다. 그림을 대신 그려준 그 작가도 ‘콘셉트는 조영남 씨에게 받았다’고 밝혔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조영남은 그 작가가 ‘노동’을 했고 그 대가로 ‘공임’을 받은 것 뿐이라 믿는다. 반면, 작가는 자신이 ‘작품’을 했고 그 ‘대우’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느낀다”면서 “이 갈등은 대작의 성격에서 분석된다”고 진단했다.
진 교수는 또한 “개념미술가나 미니멀리스트, 팝아티스트들이 남에게 작업을 맡길 경우, 맡겨진 그 작업은 대개 기계적 ‘반복적’ 익명적인 부분에 머문다”면서 “물론 ‘화투’를 그린 데서 볼 수 있듯이 조영남은 팝아티스트의 제스처를 취한다. 작품을 판매하는 방식도 ‘팝’스럽다”면서 “하지만 그가 다른 이에게 시킨 것은 워홀의 경우처럼 익명성이 강한 복제의 작업이 아니라, 그런 이의 개인적 터치가 느껴질 수도 있는 타블로 작업이었다”면서 애매함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니멀리스트`개념미술`팝아티스트들은 내가 아는 한 작품의 실행을 남에게 맡긴다는 사실을 결코 감추지 않았다. 심지어 워홀은 ‘나는 그림 같은 거 직접 그리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공공연히 자랑하고 다녔다. 남에게 작품의 실행을 맡긴다는 것 자체가 이미 그들의 작품 콘셉트에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조영남의 경우 내가 아는 한 그 사실을 공공연히 드러내고 다니지 않았다. 여기에 또 다른 모호함이 있다”고 강조했다.
진 교수는 “분명한 것은 이를 따지는 일은 비평과 담론으로 다루어야 할 미학적-윤리적 문제이지, 검찰의 수사나 인터넷 인민재판으로 다루어야 할 사법적 문제는 아니라는 점”이라며 “거기에 형법의 칼날을 들이대는 것은 야만”이라고 덧붙였다.
안보단체 블루유니온에서 운영하는
블루투데이 후원도 소중한 애국입니다
기사에 언급된 취재원과 독자는 블루투데이에 반론, 정정, 사후보도를 청구 할 권리가 있습니다.
권리요구처 : press@bluetoday.net
김영주 기자 blue@bluetoday.net
<저작권자 © 블루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