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요덕스토리’의 탈북자 출신 정성산 감독과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트위터 상에서 설전을 벌여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
||
| ▲ 정성산 감독 ⓒ 연합뉴스 | ||
북한의 정치범수용소인 요덕수용소에서 벌어지는 사랑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요덕스토리’의 정성산 감독과 진보 논객으로 알려진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8일 트위터에서 격돌했다.
지난 5일 정 감독이 “대한민국 공산화에 힘쓰며 종북 좀비질을 계속하는 사람들”에 백낙청, 문성근, 이정희, 임수경, 이석기 등 종북 성향 인사들과 함께 진 교수를 지목한 것이 화근이었다.
 |
||
| ▲ ⓒ 진중권, 정성산 트위터 캡쳐 | ||
진 교수는 정 감독에게 “당신을 대한민국에 정착시킨 것은 내가 낸 세금”이라며 “북조선식 사고방식은 탈북할 때 놓고 오셨어야 했다”고 공격했다. “한 번 더 깽판치면 용서 안한다”며 엄포를 놓기도 했다.
또 “남조선 문화예술 수준은 북조선에 비교할 바 못 된다”며 “여기서 명함 내미시려면 그 시간에 남조선의 섬세한 미감을 따라잡는데 전념하라”, “촌스러우니 무지막지한 북조선 감성 드러내지 말라”며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이에 정 감독은 “북조선가서 ‘아가리파이터(온라인에서는 과격한 표현을 사용하면서 오프라인에서는 소심한 모습을 보이는 사람을 비꼬는 말)’로 ‘좌수성가’ 하시라”며 “북괴 김정은도 싫어할 인민선동원”이라고 받아쳤다.
 |
||
| ▲ ⓒ 진중권, 정성산 트위터 캡쳐 | ||
이에 진 교수는 끊임없이 “북조선에서 하던 버릇대로 동료시민 괴롭히는 이념깡패질을 한다”, “미제를 철천지 원수로 알고 살아오신 분이라 말을 못 알아듣는다”, “남조선에서도 북조선 간부처럼 행세하려는 것이냐” 며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북조선식 사고방식’을 끊임없이 언급하는 진 교수의 발언은 정 감독 개인을 공격하는 데 그치지 않고 탈북자들 전체를 비난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정 감독은 자신을 “북한에서 남한방송을 들었다는 이유로 수용소생활을 하다가 호송차가 굴러 극적으로 한국에 온 탈북자 감독”이라고 소개한 뒤 진 교수에게 “북한에 대해 모르시면서 아는 척 하는건 후학들에게 거짓지식을 알려주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진 교수는 “남조선에 오셨으면 남조선 인민들이 투쟁으로 쟁취한 자유와 민주에 대해 심도 있게 공부하실 필요가 있다”며 “아직도 적응을 못했냐”, “님을 보면 탈북자 수준이 그새 많이 떨어진 것 같다” 고 비꼬았다.
탈북자 출신 뮤지컬 감독과 진보 논객이 이처럼 타협점을 찾을 수 없이 팽팽한 설전을 벌인 것은 넓고 좁은 종북 기준에 대한 이념적 갈등에서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
||
| ▲ ⓒ 진중권, 정성산 트위터 캡쳐 | ||
상대를 비꼬는 트윗에 더해 욕설, 인신공격설 발언까지 주고받던 이들의 트위터 설전은 정 감독이 “소주 한 잔 하자”고 제안하며 끝을 맺었다.
진 교수는 “내가 하는 말 농담으로 듣지 말라. 내 스타일이 농담 속에 진담을 섞는 것”이라며 “한 잔 하자”고 답했다.
 |
||
| ▲ 진중권 동양대 교수 ⓒ 누리꾼 블로그 캡쳐 | ||
이들의 트윗을 실시간으로 지켜본 누리꾼들은 “상대가 탈북자라는 사실로 비꼬다니 인간성이 부족하다(이딴****)”, “탈북자라고 무시하고 비아냥거리는 진중권이야말로 이념깡패(질쑤****)” 등의 댓글로 진 교수를 비판했으나 “정성산은 명색이 방송 출연자인데 발언이 너무 과격하다”며 정 감독의 발언수위를 지적하는 댓글도 있었다.
안보단체 블루유니온에서 운영하는
블루투데이 후원도 소중한 애국입니다
기사에 언급된 취재원과 독자는 블루투데이에 반론, 정정, 사후보도를 청구 할 권리가 있습니다.
권리요구처 : press@bluetoday.net
김준 인턴 기자 tlstkdqkdwl@naver.com
<저작권자 © 블루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