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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연합뉴스 | ||
개요
먼저 간략하게 미국의 공식적 對 테러리즘 전략에 대한 논의로 시작 하겠습니다. 이어서 對 테러리즘 전략에서 중요하지만 종종 언급 되지 않는 부분인 테러리즘에 대한 대중적 지지의 이해와 영향에 대해 미국이 최근 몇 년간 행한 연구 조사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아울러 저와 제 동료들이 정성적 모델 정립을 위해 어떻게 사회 과학을 이용하여 나름 엄밀한 접근을 시도했는지 보여드리겠습니다. 제 발표의 대부분은 일반적인 사례에 관한 내용입니다. 발제 후 토의에서 본 연구의 주제를 구체적으로 한국에 대한 테러 위협 및 현재 전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이슬람 국가의 위협과 관련 지어 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정의
본 발표 자료에서 저는 ‘테러리즘’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습니다. 테러리즘이란 정치적, 종교적, 혹은 이념적 목적을 위해 非국가 활동세력 또는 국가 활동세력의 비밀 요원이 폭력과 협박을 사용하는 행위로 폭력을 의도적으로 비무장 민간인에까지 확대하는 행위. 따라서 ‘국가 지원 테러리즘’ 이나 ‘부수적 피해’, ‘정부군을 상대로 한 내전’ 등은 테러리즘에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 법은 테러리즘의 범위를 제가 내린 정의 보다 더 폭 넓게 규정합니다.
미국의 對 테러리즘 전략
미국의 첫 번째 對 테러리즘 전략은 2003년 조지 W. 부시 행정부에 의해 발표되었습니다. 이런 성격의 문서가 대체로 그렇듯이 부시 행정부의 대테러리즘 전략 문건은 구체적인 내용까지 적시하지는 않았으나, 몇 가지 주목할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동 전략은 테러 조직 ‘척결’, 테러 조직에 대한 지원 ‘봉쇄’, 테러리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의 ‘차단’, 테러 공격에 대한 ‘방어’등 테러방지를 위한 다각적 시도의 필요성을 제기하였습니다.
테러에 대한 미국의 ‘동적’접근의 내용은 이후 정규군, 특수군, 공습을 아우르는 15년간의 군사 작전을 통해 잘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또 한편으로 전 세계 우방국들과 적극적으로 공조하려는 미국의 노력도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부분이 있다면 ‘모든 영향력 있는 수단’을 체계적으로 활용하려는 미국의 노력입니다. 그 노력들에는 다양한 형태의 테러리즘의 기원들, 테러에 대한 대중적 지지의 기반, 그리고 이념 전쟁 등을 이해하려는 점증적 시도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접근은 육군의 데이비드 페트리어스 장군과 해병대의 제임스 메티스 장군이 각각 공표한 對 테러리즘과 對 내란 전략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몇몇 관련 연구들은 이미 출판되어 있습니다. 동 전략은 또한 억제와 저지를 주요한 요소의 하나로 삼고 있습니다. 이 전략은 테러 조직이 한 덩어리로 똘똘 뭉쳐진 단일체가 아니며 골수핵심 지도부에게는 통하지 않을지라도 대원들에게는 설득과 같은 ‘평범한’ 수단이 통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초한 것입니다.
이번 강연을 통해 테러리즘에 대한 대중적 지지라는 중요한 요소를 어떻게 연구했는가에 대해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저희의 방법과 개념은 또한 어떻게 개개인이 테러분자가 되는지에 대한 연구와도 관련성이 높다고 하겠습니다.
테러리즘에 대한 대중적 지지 연구를 위한 방법론적 접근
인과 관계 이론
저희들은 ‘요인나무 모델(factor-tree models)’ 접근법을 사용했습니다. 이는 관련 사회과학을 개념적 용어로 요약한 것입니다. 요인 나무란 다름이 아니라 테러리즘에 대한 대중적 지지에 기여하는 인과적 요인들을 도식화 한 것입니다. 그림 1. 이 그 예로 이에 대해 잠시 후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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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료 캡처 | ||
내란과 테러리즘에 대한 대중적 지지
조직의 효율성: 리더십(전략 카리스마 기타 효과) / 이념적 틀 / 자원의 활용 / 기회에 기반한 접근 및 상황 적응 / 입지 및 전술, 행동
지지조직/대의명분에 의한 동기부여:
이끌림(이념적 종교적 개념 사회적 봉사 영예와 흥분) / 의무와 영예 (압제에 대한 투쟁 조국 및 민족 수호 외세 축출 복수) / 보상 (금전적 보상 권력 명망 사망하거나 처벌받지 않음) / 동질성 (민족 및 지역 인종 종교 실제 혹은 허구적인 친족관계 대의명분)
인지된 폭력의 합법성: 종교적, 이념적, 윤리적 신념 용인 / 복수 / 폭력을 인정하는 문화적 성향 / 필요 절박감
비용과 위험의 수용: 위협 / 잠재적 승자에 대한 평가 / 개인적 위험과기회 비용 / 상계적 사회 비용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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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료 캡처 | ||
요인나무 접근법은 서로 다른 한 가지 또는 여러 가지 요인을 핵심으로 주장하면서 학자마다 연구의 초점을 달리하는 이론적 논의와 대조를 이루는 모델링 기법입니다. 한 가지 주제에 대해서도 사회과학 문헌은 수많은 경쟁적 ‘이론’을 내놓기 일쑤입니다. 저는 ‘이론’이란 표현을 강조했습니다. 왜냐하면 저처럼 이론 화학과 이론 물리학에 친숙한 사람은 그 같은 혼란이 아주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좋은 이론이란 특정한 몇몇 핵심 변수들만 가지고 현상을 설명하는 대신 이제까지 밝혀진 ‘모든 요인’들을 포괄하는 것입니다.
요인나무 모델이 통계적 모델이 아니라 ‘인과관계’ 모델에 기초한 것이란 점이 또한 중요합니다. 이는 단순히 통계적 상관관계가 아니라, 원인과 결과에 관한 것입니다. 즉 일부 국가나 지역에서 테러분자가 무슬림이라는 사실과 연관성이 있을 수 있으나 무슬림이 곧 테러분자가 되는 ‘원인’은 아닌 것과 같은 논리입니다.
타당성
요인나무를 설계하는 것과 그것이 지속적인 타당성을 가지는지 여부를 평가하는 것은 별개입니다. 연구 대상이 된 현상들은 매우 복잡하고 연구실에서 하듯 변수들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계측할 수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실증적 정보를 각 사례들에 적용하여 다음 사항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 이론 요인들이 새로운 사례에도 적용되는지?
(2) 사례연구를 통해 이전에 누락되었던 추가적인 요인들이 드러나는가?
(기존 이론에 대한 일종의 반증)
(3) 사례연구가 각 요인들을 연관 지을 더 나은 방법을 제시하는지?
(예를 들자면 더 나은 원인경로에 대한 묘사와 같은)
(4) 예상대로 요인들의 상대적 중요도가 맥락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지?
저희가 제시한 요인나무 모델은 반증 가능하며 이는 과학적 연구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특정 시점에 요인들이 가지는 가치는 종종 불확실하고 이들의미래 가치는 더 불확실하기에, 요인나무는 확실하고 정확한 ‘예측’을 위해 개발된 것이 아닙니다. ‘예측보다는 묘사와 진단, 설명에 더 적합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모델은 전략의 개발과 평가에도 유용하지만 계량적인 상대적 비용-효과 분석보다는 논의와 토론을 이끄는 논거의 틀로써 더 효과적이라고 하겠습니다.
통계적 검증이 아닌 이론 개발
이러한 연구의 의도는 단순한 ‘검증’ 뿐만 아니라 알렉산더 조지가 개척한 질적 사례연구 정신에 입각한 반복적인 이론 개선이기도 합니다.
이론 개발과 검증의 결합은 통합적 지식이 초기 상태에 머물러 있을 경우에나 적합합니다. 그래서 저희 또한 가설과 방법을 특정하고, 대표적인 사례를 선정하여 가설을 정량적으로 엄밀히 검증하는 순차적 방법 대신 기회에 기반한 적응적 접근법을 택했습니다. 사실, 저희도 일정 부분 정량적 연구를 했습니다만 정량 연구를 통해 드러난 결과가 의미하는 것은 참되지 못하며, 오히려 정성적인 접근이 지적으로 더 옳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사례 연구를 통한 실험과 개선
아프가니스탄과 터키, 네팔 및 알카에다의 국제적 양상서에 추출한 데이터에 기초한 새로운 사례연구를 통해 우리가 최초 설정한 모델의 타당성을 평가했습니다. 실증적 연구의 결과, 최초 모델의 전반적인 타당성은 유지되었으나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드러났습니다. 예상한 대로 개념적 모델이 가진 다양한 요인의 중요도는 사례마다 현저하게 차이가 있었습니다. 개념적 모델은 테러리즘에 대한 대중적 지지의 원인 경로라 할 수 있는 특정한 요소를 확인하기 위한 다소 일반적인 계획입니다.
저희 사례와 같이 특별한 맥락에 적용하는 경우, 개념적 모델은 단지 향후 무엇을 추구해 나가야 하는 지를 보여주는 시작점에 불과합니다. 저희의 첫 실증적 연구는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이 연구에는 내용 분석을 위한 정량적 방법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저희는 사회 운동 이론이 제시하는 요인들이 연구 대상을 설명하는 데 얼마나 유효한지를 보여주기 위해 알카이다에 상당한 정성적 조사를 했습니다. 계속해서 터키와 네팔에서 일어난 내란에 대한 사례연구를 위해 이들 나라 출신의 박사 학위 소지자와 협력하여 연구를 계속해 나갔습니다. 이 연구는 순수하게 정성적인 것으로 초기 단계에 쓰였던 데이터와는 다른 데이터를 사용했습니다. 연구를 마무리할 즈음 아프가니스탄의 대중 여론에 특화된 자료를 얻을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초기 분석을 보완했습니다. 저희 연구는 다양한 방법과 자료 유형을 통해 비순차적으로 발전하였습니다.
데이터 작성을 위해 광범위한 1‧2차 자료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연구는 주로 아프간 남동부의 파슈툰 지역 주민들의 직간접적 증언과 함께 언론보도 자료를 반영했습니다. 두 종류의 파키스탄 영자신문과 뉴욕타임스, 아시아타임즈 인터넷판 그리고 아프간 언어로 된 자료의 번역본이 주된 원천이었습니다. 언론 보도 자료는 아프가니스탄 현지에서 행한 조사를 통해 보완했습니다. 결과는 대부분 비슷했지만, 자료 조사를 통해 추가적인 요인을 확인하고 일부 이슈를 더 구체화 했습니다. 알카에다에 관한 자료는 대부분 아랍어로 된 것이거나 알카에다 지도자들 및 주요 인사들이 이념과 전략에 관한 사항에 대해 논의한 것을 번역한 것이었습니다. 터키에 관한 자료는 터키어로 된 신문과 영어와 터키어로 작성된 정부 보고서, 서적 및 쿠르드 노동자당에 관한 기사에서 확보했습니다. 네팔의 경우 주로 영어로 된 네팔 출신 학자의 저서와 네팔공산당의 홈페이지, 다른 학자들의 저술을 참조했습니다. 요인나무 모델의 상위 구성 요소들은 실증적 실험에 대해 이론적 견고함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위 구성 요소들도 적어도 연구 사례들 중 하나 이상에서 중요성이 드러났습니다. 아울러 데이터를 통해 드러난 요인들 가운데 이전에 누락된 것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였습니다. 앞서 제시한 그림 1은 관련 개선 사항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개념적 모델
요인나무 모델 분석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테러리즘에 대한 대중적 지지 모델을 살펴보겠습니다. 개념적 모델의 상위 요인들만 고려한다면 그림 1 은 실제로 매우 단순합니다. 그러나 현상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더 구체적이라 할 수 있는 하위 요인들도 고려해야 합니다. 플러스 또는 아무 표시가 없는 화살표는 많은 첫 번째 요인이 두 번째 요인을 많이 야기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제 효과는 상위 수준 요인에 영향을 주는 다른 요인에 의존합니다. 마이너스 표시를 가진 화살표는 많은 첫 번째 요인이 두 번째 요인의 감소를 야기함을 뜻합니다. +/-표시에서는 효과의 방향이 다소 모호합니다. 인구 구성 내지 숨은 변수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림 1의 맨 위에 있는 것처럼 요인들이 “∼and”로 연결된 경우 효과는—이 경우는 대중적 지지가 됩니다만, 초기 근사값으로 제시된 모든 관련 요인들에 의존함을 말합니다. 요인들이 “or”로 연결된 경우는 상위 수준의 효과는 요인 중 하나 또는 요인 간 결합에 의해 일어남을 뜻합니다. 낮은 수준의 요인들은 대안적 원인 경로를 나타냅니다. 해체라기보다는 다른 형태의 자극입니다. 특정 시점의 어떤 국가에서는 낮은 수준의 일부 요인들만이 중요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림 1의 하단부에 있는 상자들은 다수의 또는 모든 상위 수준의 요인들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공통된 요인들을 보여줍니다. 모델 해석에 있어 중요한 것은 ‘대중’이 여러 부분의 모집단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림 1에서 중요한 요인들은 나라마다 다를 뿐만 아니라, 부분 모집단에서도 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폭력적 테러집단에 이미 공감하고 있는 일부 대중들은 해당 집단의 소위 숭고한 이념에 대해 지속적인 공감대를 가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반면 테러집단의 이념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적대적인 대중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오랫동안 쌓인 불만과 자신들을 무시하는 정부의 최근 행동에 대항하는 테러집단에 의해 고무된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이와 유사하게, 요인들은 내란의 계층마다 서로 다른 효과를 가질 수 있습니다.
그림 1은 내란과 테러리즘에 대한 대중의 지지는 (1) 조직의 효율성, (2) 동기부여, (3) 인지된 폭력의 합법성, (4) 비용과 위험의 수용성이라는 4개의 상위 수준 요인에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조직의 효율성
내란과 테러 조직에 대한 대중의 지지는 조직의 존재와 일정한 수준의 효율성을 필요로 합니다. 불만과 동질감, 기타 다양한 개인 차원의 요인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그러나 오직 특정한 시점에 내란에 대한 대중의 지지가 상당한 수준으로 형성됩니다. 따라서 내란 조직의 효율성이 핵심이라 하겠습니다. 리더십, 이념적 틀, 자원의 활용, 기회에 기반한 접근 및 상황 적응, 입지 및 전술, 행동과 같은 요인들의 결과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효율성은 다른 요인들의 전제 조건이자 이유입니다.
동기부여
내란과 테러리즘을 지지하는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들이 무엇인가 긍정적인 일을 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예를 들면, 가치 있는 대의를 위한 헌신, 의무 완수 내지 영예를 유지하는 것들이 될 것입니다. 이들을 끌어들이는 것은 종교나 다른 이념, 동질감, 테러 집단이 주장하는 사회적 봉사에 대한 공감, 대의명분 또는 활동에 따른 영예와 흥분이라는 개별적 요인 내지 한 두 요인의 결합에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동질감에 대해 조금 더 부연 설명을 하겠습니다.
사람들은 외세에 반대하는 민족주의 내지 특정 인종, 종족, 종교와의 관련 또는 대의명분을 통해 내란지지에 대해 의무감이나 영예를 느낄 수 있습니다. 다른 동기로는 금전적 보상, 권력이나 명망 획득이 있습니다. 한편으로 죽음이나 처벌을 피하려는 행동으로 인해 동기부여는 ‘부정적 즉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정당성
한 가지 또는 여러 이유로 민간인에 대한 의도적 폭력까지 포함하여 폭력을 정당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그 이유는 종교적일 수도 있고 이념이나 윤리적인 것일 수도 있습니다. 무비판적인 윤리적 편견이나 다른 이의 폄하를 용인하는 것에 기인할 수도 있고 개인적 복수의 정당화, 폭력이 만연한 사회, 또는 합법 여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믿음에 기반을 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폭력을 개탄하면서도 필요악으로 간주합니다. ‘훌륭한’ 혁명가는 통상 내란 선동자였고 인도의 간디나 2011년 이집트에서 벌어진 아랍의 봄과 같은 평화적 방법은 아주 드물게 누릴 수 있는 사치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대중들은 테러리즘을 비난하거나 혹은 결국 비난하게 되면서도 여전히 대의를 위해서는 다른 형태의 폭력이 필요하다고 용인합니다.
비용과 위험의 수용성
네 번째 줄기는 주어진 동기부여에 대한 비용과 위험의 수용성입니다. 왜냐하면 논의가 되고 있는 행동은 종종 냉철한 비용 대비 손익 계산의 결과일 뿐만 아니라 혁명의 흥분이나 학살 목격에 따른 두려움 같은 감정이기 때문입니다. 위협에 대한 대응은 계산의 문제라기보다는 정부 내지 반군, 또는 둘 다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양자에 의해 압박을 받는 이들에게는 실제로 누가 승자가 될 공산이 있는지, 누구에게 협조를 하는 것이 더 좋은가 같은 계산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 차원의 위험과 기회에 대한 고려도 있을 수 있고 지지를 반대하는 다양한 사회적 문화적 압력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상위 수준에 있는 모든 요인들은 계속해서 다른 것들에 영향을 받습니다. 별도의 공통적 요인들을 그림 1의 아래에 제시했습니다. 모두가 느끼는 불만이나 바램, 용인할 수 없는 반군의 행동—종종 대중적 지지를 떨어뜨리는 원인이 됩니다, 다양한 심리적‧감정적 요인들, 국제관계, 경제, 불안정, 문화와 같은 환경적 요인들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맥락에 특화된 예시
이론이 가지는 핵심 요소는 가령 그림 1과 같은 일반적인 요인나무가 보편적인 성격을 추구하지만 각 요인들의 상대적 중요도는 맥락에 따라 다르다는 점입니다. 그림 2는 알카에다에 대한 사례 연구를 통해 이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희는 과거 연구에 기초하여 국경을 초월한 전 세계적인 살라피 지하디 조직인 알카에다에 대한 대중의 지지에 관한 특정 요인나무를 구성했습니다. 알카에다의 지부나 연계 조직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종종 지역적 특성이 대중의 여론을 지배할 수 있고, 일반 참가자들도 알카에다의 교리에 강하게 이끌린 사람이라기보다는 어중이 떠중이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본 자료에 실린 알카에다에 대한 실증적 연구는 주로 사회적 운동 이론에 기초해서 작성한 본래의 모델에 추가로 덧붙일 요인들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림 1의 요인나무를 바탕으로, 그림 2에서는 알카에다와 관련하여 주목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요인들을 굵고 진한 화살표로 표시했습니다. 알카에다 조직의 효율성은 부분적으로 카리스마와 전략적 사고, 조직 운영 기술을 도입한 오사마 빈라덴과 아이만 알자와히리의 영향이 컸습니다. 알카에다의 이슈 프레이밍, 그 가운데 특히 폭력적 지하드는 세계에 퍼져있는 무슬림 형제를 대신한 선한 무슬림의 의무라는 개념이 매우 중요합니다. 살라피즘의 극단적 폭력주의 버전이라 할 수 있는 종교적 믿음과 보편적인 무슬림 형제 사이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이념, 전세계에서 공격받고 있는 무슬림을 보호할 의무가 대중들의 지지 동기를 이루고 있습니다. 거기다 그 동안 억눌려있다가 이제 막 분출하기 시작한 무슬림 세계의 굴욕감과 무슬림 국가를 지배하는 정부가 자행하는 만연한 압제 및 부패와 관련한 공통된 불만이 이들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문제에 대처한다는 대의명분을 지지함에 따른 영예와 흥분은 또 따른 요인입니다. 종교적 믿음과 무슬림 형제애에 대한 신념은 이슬람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물론 같은 무슬림 가운데도 살라피-지하드의 교리를 따르지 않는 이들에 대한 폭력을 정당화하는 중요한 요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종교적 내지 문화적 믿음은 그림 2의 +/–에 해당하는 반대 방향으로도 작동합니다. 무슬림 세계의 많은 이들이 알카에다의 극단적 폭력을 배척하기 때문입니다. 비용과 위험의 수용성과 관련하여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중적 지지와 상반되는, 즉 그림 2의 –에 해당하는 요인들의 힘입니다. 종교적 문화적 가치를 포함하여 전세계에 걸친 알카에다의 규모와 잔혹함이 여러 가지 실질적인 이유로—아마 부분적으로는 알카에다가 승자가 되지 못할 거라는 예상을 포함하여 잠재적인 지지자의 의지를 꺾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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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료 캡처 | ||
전략적 함축
본 연구는 과학과 정책 분석의 접점에 주된 초점을 맞추었지만, 국가적 차원과 실제 임무를 수행하는 현장을 위한 많은 전략적 의미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테러 집단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실제 활동에서의 ‘수행 방식’ 확인을 위한 사고 체계를 본 연구가 제공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테러집단에 대한 반대자들과 지지자들이 어떻게 형성되는지에 대해 일반적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것을 일정 부분 바로 잡았습니다.
‘테러리즘’이란 말 자체가 비판적인 용어임에도, 테러분자 본인들과 그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선한 사람’ 또는 심지어 영웅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테러 집단에 영향을 주려는 노력이 효과적이기 위해서는 이러한 점을 반드시 인지하고 계획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후속 연구와 컴퓨터 모델
요인나무 접근에 기초한 모델링 연구는 불확실성에 민감한 컴퓨터 모델까지 아우르도록 발전했습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사회과학적 지식과 이론을 제시할 수 있을 것입니다만 그렇다고 예측 기능을 가진 모델을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Davis and O’Mahony, 2013).
계산 모형이 그 성격 상 대부분 모델과 아주 다르기 때문에 저희가 보여드린 접근법이 독특하다고 생각합니다. 분석적 연구를 주로 하나,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하지 않는 학자들에게도 유용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재현가능성과 논쟁을 통해서 공유할 수 있습니다.
가장 최신의 한 연구를 통해 저희는 개인이 테러 위험분자가 될 것인지를 파악하는데 관련된 이질적 정보들을 결합하는 방식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비슷한 방법을 적용한 바 있습니다.
출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http://www.inss.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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