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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대 훈련소에서 군화를 닦는 안철수. 19일 오후 19대 대선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후보의 과거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안철수 원장측 제공) | ||
대한민국의 모든 남자는 만 20세가 되면 국방의 의무를 수행해야 한다. 말 그대로 '의무'이기 때문에 본인의 동의여부와 상관 없이 군대나 공익근무요원 등으로 임무를 맡게 된다. 징병제를 실시한 이후 군대에 가는 것을 즐기는 사람은 거의 없다. 2년여가량의 규율잡힌 단체 생활과 타향살이가 반가울 리가 없다. 그러나 극소수의 병역기피자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청년들이 용감하게 군대로 향한다. 국가를 위해 젊음을 바친다.
무소속 대선후보로 출마한 안철수 또한 마찬가지다. 안 후보 또한 대한민국의 남아로써 국방의 의무를 다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저서 '별난 컴퓨터 의사 안철수'에서 "군대생활 39개월은 나에게 커다란 공백기였다. 내가 배속된 곳은 의학연구를 할 수 없었으며 컴퓨터 일을 할 여건도 되지 못했다. 그것은 나에게 엄청난 고문이었다"고 기술했다. 이러한 표현은 수많은 군필자들의 입에서 들을 수 있는 표현이다. 그 자체만으로는 비난받을 정도는 못된다.
그러나 안철수는 대통령 후보이다. 당선 시에는 60만 국군장병의 통수권자가 될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군에 대해서 일반인들보다는 더 성숙한 입장을 가지는 것이 옳다. 이십대 초반의 젊은이들처럼 군대가기 싫다고 투덜대서는 안된다.
군대에 대해 이렇게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낸 대통령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노무현 대통령이다. 노 대통령은 임기 시절 "군대에 가면 썩는다"고 발언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 발언에 대해 김영상 대통령은 "정치적 한탕주의를 노리는 천박하고 경솔한 막말"로 "국군통수권자로선 도저히 해서는 안될 비정상적 망발"이라고 맹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현역 사병으로 입대해 만기전역을 마친 사람이다. 다시 말해 우리와 같은 현역 만기전역자이다. 안철수는 다르다. 그는 군의관으로 군생활을 했다. 해군 대위로 전역을 했다. 비단 대위계급장 뿐만이 아니라 군의관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군의관이라면 장교들 중에서도 가장 대접을 받는 직책이다. 사회에 나가면 의사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훈련도 최대한 열외해주고, 같은 계급의 장교들이나 상급 지휘관들조차도 예우와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실제로 다른 군의관 출신들의 군복무 얘기를 들어 보면 대부분 "의무실에서 혼자 앉아서 부상병을 기다리는 시간으로 군생활을 보냈다"고 말한다. 그러는 동안 현역 사병들은 각종 훈련과 위계질서 사이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낸다.
그는 군대에서 의학연구와 컴퓨터를 할 수 없어 고문당하는 것 같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군의관으로 복무했기 때문에 다른 현역 사병들에 비해 전공을 살려서 보직을 받은 편이다. 흔히 군대에 관한 우스갯소리로 미대 출신이면 운동장에 축구장 라인을 그린다는 말을 들어 보았을 것이다. 군대란 물리력 행사를 위해서 존재하는 단체이니만큼 사회에서의 전공이 보직으로 주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사회에서 소총이나 박격포, 전차를 다루다가 군대에 온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안철수는 사회의 경력을 인정받아 군의관의 보직을 받았다. 이만하면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대접이다. 그러나 그의 호화 군생활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군복무를 한 진해에서 1년동안 주말마다 외박을 받아 비행기를 타고 서울에 가서 미주 보너스 항공권까지 받을 정도였고 2년은 서울의 연구소에 배치돼 매일 집에서 출퇴근하며 군복무를 했다. 그야말로 군복을 입은 민간인이 따로 없다. 이렇게 남들은 상상도 못할 호화로운 군생활을 해놓고 지금은 "군복무는 '공백기','고문'이었다며 투덜댄다. 서민들의 구세주요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자처하는 그의 행동은 이질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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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심재철 최고위원은 27일 안 후보에 대해서 "입대 전 사회생활 때 한 일을 할 수 없게 됐다고 '공백기''고문'이라고 폄훼하는 건 안보에 대한 오도된 가치관이자 군과 군인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안 후보 측의 유민영 대변인은 "대꾸할 가치가 없는 주장" 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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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인턴 기자 tlstkdqkdw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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