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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 받고도 이만큼 살아 나가는데 제재하려면 더 해라”
북한 김일성이 생전인 1994년 6월 방북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에게 한 말이다.
김일성은 카터 전 대통령과 나눈 이 같은 대화 대화내용을 사망하기 직전인 1994년 7월 5∼6일 주재한 경제부문 책임간부 협의회에서 밝혔다.
조선중앙 TV가 8일 방영한 ‘위대한 생애의 1994년’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에 나오는 김일성은 “내 이번에 카터보구 회담할 때 (미국이) 유엔에서 (핵문제를 상정해) 제재하겠다고 하는데 할 테면 하라, 이때까지 우리는 제재받구 살았지 제재 안받구 산 적이 없다. 다 제재한다
우리(북한)를 일본도 제재하지 당신들(미국)도 제재하지 우리는 제재 받고 살았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일성은 또 “우리(가) 못 살 것이 무엇인가, 그랬더니 (카터가) 제재를 취소하겠다(고 했다). 그래 취소해도 좋고, 안 해도 좋고, 나는 마찬가지다. 못 사는가 봐라, 우리는 더 잘 산다”라고 강조했다
회담 후 김 일성은 자신에게 미국이 우리 나라 (북한)에 제재를 가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 우리에게 경수로를 대주도록 하겠다는 것, 제3단계 조.미회담을 하도록 하겠다는 것을 약속했다”라고 말했다.
30여 년이 지난 북한 김일성의 손자 그 밥에 그 나물격인 김정은은 ‘핵 개발`로 인해 미국으로부터 역대 최대의 대북제재를 받고 있다. 자신의 할아버지에게 배운 방법대로 똑 같이 현재 대응하고 있다. 문제는 이 방법이 트럼프에게 통하겠느냐? 는 부분이다.
“지난 25년간의 한미양국의 대북 억제 정책은 은 성공하지 못했다. 한국, 북한 간 대화는 그간에도 수없이 열려왔으나 결과는 늘 안 좋았다.
이런 와중에 지난 25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방한 대표단 일행이 평창 동계올림픽 페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남했고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을 시작으로 우리 정부의 외교·안보 최고위급 인사들을 차례로 만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영철과 만남에서 비핵화 의지를 천명했고, 더 나아가 비핵화로 가는 출구까지 가기 위한 방법론까지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북한 측은 특별한 반응 없이 이야기를 경청했다”고 전해졌으나 25일 청와대 브리핑에는 `비핵화`란 단어는 등장하지 않았다.
구체적 언급을 한 것인지 지나가는 말투로 던진 것인지 정확한 부분은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백악관은 북한이 미국과 대화 의향을 밝힌 데 대해 “비핵화로 가는 첫걸음인지 볼 것”이라고 원칙론으로 응했고 그러면서도 최대 압박은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더 이상 북한에 속지 않겠다는 뜻에서 오래전부터 북한의 전략적인 평화 제스쳐를 이미 분석해 왔다.
23일 발표한 미국의 `포괄적 해상차단`에 대해 궁지에 몰린 북한은 한국을 통한 미국과의 탐색 대화에 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위기도 이미 예견된 바 있다.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은 “북한 대표단을 이끌고 방남한 김영철이 ‘북미 대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과 관련해 ‘남북 정상회담 개최용’이라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조기에 북미 대화가 성사돼도 성과 없이 결렬될 가능성이 높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을 위한 (사전 작업일) 가능성이 있다”고 26일 서울발로 보도했다.
이런 가능성은 지난 22일 미 백악관 국무부 출입 기자인 Janne Pak가 인터뷰한 국방성의 아시아 태평양 담당 고위 관리가 ‘북한의 김영철이 폐막식에 온다는 것은 고도의 `공작 임무`를 띄고 온다고 봐야 한다.’ 는 발언과 일맥상통한 부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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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美 국방성 고위 관리 北 김영철 고도의 공작 임무를 띠고 온다. http://www.bluetoday.net/news/articleView.html?idxno=17723 |
미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김영철이 이번 방한을 통해 한국 정부에 남북 정삼회담으로 가기 위한 1단계 `남북 고위급 군사 회담`의 협상 유인 카드를 던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어 김영철은 2단계로 한국 측에 한미 군사훈련 연기 등의 방안을 제시할 것이며 이 과정을 통해 남북 정상회담이라는 최종 3단계 카드를 낼 것이라 분석했다.
이런 분석이 맞다면 김영철은 1단계로 가기 위한 `북미대화` 가능성 카드를 던진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시간을 끌면서 단계별 과정을 통해 북미회담을 성사시킨다는 복안이다.
김 영철은 북·미 대화 의사를 밝히면서도 의제에 대해선 “전제 조건이 없다”고 했을 뿐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 정부에 대한 립서비스와 한국을 북미대화 개최에 이용하기 위한 발언일 수도 있다.
김일성, 김정일에 이어 김정은까지 북한은 언제나 위장평화를 빌미로 위장평화를 통한 시간벌기를 왔으나 카터 전 미 대통령 이후 북한의 위장 전략에 학습되어 있는 트럼프 상대로는 어렵다.
벼랑 끝에 몰린 북한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항복` 아니면 한국과의 협상을 통하는 것 외에는 이제 남아 있지 않은 상황에서 김영철이 북한으로 돌아 가기 전에 전하는 메시지는 향후 한반도의 정세를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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