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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웰 전 주한미군사령관이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한 뒤 6~9개월 안에 훈련을 재개하지 않으면 군사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벨 전 사령관은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연합훈련은 북한의 공격을 격퇴하기 위한 목적으로 비핵화 여부에 달려있는 게 아니라며 북한의 재래식 전력에 큰 변화가 있지 않는 한 내년 2~4월 사이에 재개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벨 전 사령관은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한미연합훈련을 ‘도발적’으로 규정한 데 대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양국의 이해를 항상 우선 순위에 둔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따라서 ‘도발적’이라는 단어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말”이라며 “하지만 그 표현은 수십 년 간 연합훈련을 도발적이라고 비난해 온 북한의 입장을 말한 게 아닌가 싶다. 저는 훈련을 순전히 억지와 방어 성격으로 보고, 대통령도 그렇게 보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또한 “한미 상호방위조약은 매우 강력하고 중요하며 미래에도 오래 지속될 문”라며 “두 나라는 한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역내 어떤 적대국으로부터도 한국을 방어한다는 게 핵심”이라고 밝혔다. 또한 “조약으로 맺은 두 나라의 동맹은 북한과의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엄청나게 큰 힘을 발휘한다는 걸 잊어선 안 된다”며 “미국이 한국 방어를 위해 북한이나, 한국을 위협하는 또 다른 적과 전쟁을 벌일 것을 요구하는 조약은 변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과의 핵 협상이 한미군사훈련 중단을 정당화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한미 군사훈련의 목적은 북한에 대한 핵 대응을 준비하기 위한 게 아니라 미국이 한국에 약속한 핵우산과 관련된 전략적 사안”이라며 “북한이 미 본토를 위협할 경우 미국은 핵무기로 북한을 공격해 파괴시킬 권리를 갖고 있다는 데는 변함이 없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미 군사훈련에는 ‘을지프리덤가디언’처럼 고위 지휘관이 참여하는 상위 훈련과 각 부대의 준비태세를 점검하는 하위 훈련들이 있는데 이 가운데 두 달 뒤에 실시될 을지프리덤가디언, 즉 상위 훈련을 연기하겠다는 게 대통령의 의도였다”고 말했다.
벨 전 사령관은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목적은 북한의 한국 공격을 막고, 침입하는 적을 격퇴할 실행 가능하고 현실적인 계획을 수립하며, 공격을 가해오는 북한군을 궤멸시켜 더 이상 위협이 안 되게 만드는 데 있다”며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난다면 정전협정으로 마무리된 한국전쟁과 달리, 미-한 동맹의 주도하에 신속히 끝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런 현실은 30년 전이나 지난주나 변함이 없고, ‘비핵화’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며 “북한이 비핵화한다 해도 한국을 공격할 군대와 재래식역량은 그대로 보유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며 북한이 비무장지대로부터 재래식 전력을 반드시 철수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철수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데 대해서도 “제가 결정권자라면 한국이 주한미군을 환영하고 필요로 하는 한 미군 철수 결정을 매우 꺼릴 것”이라며 “제가 주한미군사령관으로 복무 당시 한국 대통령에게 그가 원한다면 바로 그날 밤 철수를 시작하겠다고 분명히 말한 적이 있지만, 훌륭한 친구인 한국이 주한미군을 역내 장기적 안정을 위해 유용하다고 믿는다면 저는 그런 결정을 적극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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