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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 패망에서 배울 수 있는 남한 종북주의자들의 미래
  • 박상준
  • 승인 2020.09.0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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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 이후 통일된 나라를 꼽으라면 아마 가장 먼저 언급되는 것은 독일과 베트남일 것이다. 두 나라는 자유주의와 공산주의가 대립해 분단되었고 한 쪽이 다른 한 쪽을 일방적으로 흡수하는 방식으로 통일되었다는 점에서 다를 바 없는 듯 하지만 그 과정에 있어서 극과 극의 차이가 있다.

독일의 통일은 자유국가인 서독이 공산국가인 동독과의 국경을 허물고 동독을 완전히 평화적으로 포용, 흡수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지만 베트남의 경우에는 공산국가인 월맹이 자유국가인 월맹을 침략하여 무력으로 적화통일을 이루었다. 분단 이후 60년 동안 한반도 적화통일의 기회만을 호시탐탐 노리는 북한에게 공산당 주도의 폭력, 흡수통일로 이루어진 베트남은 더할 나위 없는 모범사례일 것이다.

1967년 7월 18일, 월남의 임시재헌국회는 대통령 입후보자들에 대한 적부 심사를 통해 11명의 대통령 후보를 발표한다. 이들 가운데 변호사 출신의 쭝딘쥬((TRUONG DINH DZU,張廷裕)가 있었다.

월남의 대선 후보로 나와 2위의 득표율을 보일 정도로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온 쭝딘주는 월남패망이 지난 뒤 간첩으로 밝혀졌다. ⓒ 누리꾼 블로그

그는 “우리 월남민족은 동족상잔의 전쟁을 하고 있으며, 외세마저 끌어들여 우리 동족의 시체가 쌓여 산을 이루고 피는 흘러 내를 이루고 있습니다. 우리 조상들이 하늘에서 이를 내려다 보실 때 얼마나 슬프시겠습니까? 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무고한 인명을 살상하는 월맹 폭격을 즉각 중지시키고 월맹과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남북관계를 해결하겠습니다. 저를 찍어 주십시오.” 라고 연설했다. 같은해 9월 3일 발표된 개표 결과 쭝딘쥬는 결국 817,120표(전체 유효표 4,735,404표의 17.3%)를 얻어 비록 낙선했으나 11명의 입후보자 가운데 2등을 해낸다.용공주의자라는 의심에 쭝딘쥬는 스스로를 민족주의자, 평화주의자, 자유민주주의 신봉자이며 진실한 불교도라고 주장했다.

이어 같은 해 10월 1일에 실시된 하원의원 선거에서는 당선자 137명 가운데 용공주의자로 의심받는 의원 24명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는 총원의 18%에 해당하는 것으로, 쭝딘쥬의 대선 득표율은 17.3%와 비슷하다.

그러나 1978년 미국 FBI를 통해 쭝딘쥬가 비밀리에 월맹 공산당에 가입한 프락치라는 사실이 밝혀지게 된다.

1973년, 월남-월맹 간에 휴전협정이 체결된 후 월남은 자유주의 체제의 우월성과 자유시장경제의 경제력 우위를 바탕으로 월맹을 자연스럽게 이길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는 공산주의자들의 거짓된 평화선언을 그대로 믿은 판단 착오였다.
 

   
 

월맹 공산당은 쭝딘쥬를 비롯해 월남 각계에 간첩을 심어 수많은 정치인, 정부 관료, 고위직 군인들을 포섭하고 있었다. 월맹의 지하조직은 치밀하고 정교하여 월남 각 부처나 군 사령부의 회의내용이 24시간이면 접경국인 캄보디아 국경선 인근의 혁명정부청사에 전달될 정도에 다다른다. 이들은 월남의 대공수사기관과 정보기관의 전문가들을 음모와 선동으로 해임시켜 월남의 안보체계를 완전히 무너뜨리는데 성공한다.

이후 종교계의 유명인사들이 모여 ‘구국평화운동’을 전개하며 반정부, 반체제 시위를 벌여 체제안정을 지속적으로 뒤흔들었다. 흡사 현재 대한민국의 모습을 연상케한다. 이렇게 국민들을 선동해 여론을 장악한 월맹 공산당은 끝내 주월미군의 완전철수를 이루어냈다. 마찬가지로 국내의 좌파 세력들 역시 한 목소리로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고 있다.

이때도 월남은 수치상으로는 월맹을 압도하고 있었다. 미군이 철수하며 10억 달러 이상의 최신 무기를 월남에 그대로 양도해 월남은 세계 4위의 공군력을 가지는 수준에 이른다. 그러나 압도적이던 수적 우세도 월남을 패망으로부터 지켜주지는 못했다. 월남의 총 인구 2000만명 중 공산당원은 9500명, 인민혁명단원은 4만명에 불과했다. 이들은 총 인구의 0.25%에 불과했으나 월맹군의 총공세에 맞춰 후방에서 주민들을 선동해 민심을 뒤흔들고 군을 압박해 공격해오는 월맹군에게 폭격하지 못하도록 막는다.

결국 월맹의 총공세 50여일 만에 월남의 수도 사이공이 함락되며 자유월남은 지도상에서 사라지게 된다.
나라를 잃은 월남의 국민 110만명은 뗏목을 타고 바다로 탈출해 ‘보트 피플’이 된다. 그러나 빈곤에 시달리던 동남아의 주변국들은 이들을 받아주지 않았으며 공산 베트남으로 강제송환하거나 상륙거부하기에 이른다. 결국 대다수의 피난민들은 풍랑에 익사하거나, 망망대해의 뙤약볕 아래에서 굶어죽거나, 해적들에게 살육당한다.
 

   
 

그러나 더욱 충격적인 것은 월남 내부에서 여론을 뒤흔들던 반체제 인사들이 적화통일 후 ‘완장’을 얻기는커녕 누구보다도 먼저 ‘인간개조 학습소’에 수감되었다.

“자유주의 체제 하에서 반체제운동을 벌이고 기득권을 저주하는 너희들은 사회주의에서도 틀림없이 반체제 작당을 벌일 것이다. 우리에게 적극 협조한 인간일수록 철저히 죽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것이 바로 월남의 좌익 ‘통일 운동가’들에 대한 월맹 공산당의 대접이었다. 월남의 군인과 경찰들은 강제노동수용소에서 비록 목숨이라도 부지할 수 있었지만, 반체제 종교인, 교수, 학생, 민주화 운동가들은 월남 패망 직후 대부분 처형되었다.

체제 안정을 위해 즉결처형된 월남 반체제 인사들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만일 국내의 종북주의자들이 바라는 대로 대한민국이 북한에게 적화통일을 당한다면 국내 종북주의자들은 1순위 처형 대상이 된다. 그러나 북한을 비호하는 일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이들은 역사의 전례를 통해 검증된 사실을 애써 무시하는 듯 하다.

월남 패망의 1등공신이었던 쭝딘쥬 역시 공산당에 의해 ‘인간개조 학습소’에 수감된다. 쭝딘쥬는 그곳에서 하루 100g 가량의 배급을 받으며 중노동에 시달리다가 1980년 중반에 사망한다. 공산주의자들의 소모품으로 전락해 배신당한 통일운동가의 비참한 말로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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