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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의 대남선전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 ⓒ 연합뉴스 | ||
12월 19일 대통령 선거가 한 달 반도 남지 않은 가운데 북한의 선거개입이 점점 격해지고 있다.
북한은 지난 3일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 산하의 대남선전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의 서기국 보도를 통해 “새누리당은 민족의 재앙거리이고 온갖 불행의 화근” 이라면서 “보수 골동품의 집합체인 새누리당이 집권하면 남조선 사회와 북남관계는 리명박 정권 때와 똑같이 될 뿐 아니라 유신독재가 부활할 것이며, 초래될 것은 파쇼적 탄압과 전쟁뿐이라는 것이 명백하다” 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은 “남조선 각 계층은 새누리당의 재집권 기도를 절대 허용하지 말아야 하며, 대선을 계기로 정권교체를 기어이 실현해야 할 것”, “낡은 보수정치를 끝장내고 새 생활, 새 사회, 새 정치를 위한 정권 교체를 실현해야 한다” 고 선동하며 대선에 대한 개입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어 조평통은 최근 새누리당의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NLL(북방한계선) 관련 발언과 허평환 국민통합당 대표의 새누리당 입당 등을 언급하며 “최근 새누리당이 보수 본색을 전면적으로 드러내며 보수 세력의 결속을 강화하고 있다” 고 비난하며 “지금까지 새누리당은 기만적인 ‘국민대통합’과 ‘쇄신’, ‘리명박 정권과의 차별화’를 떠들어 왔으나 이러한 서 푼짜리 유치한 광대극은 추악하고 불순한 기도로 각계의 냉대와 항의를 받고 풍비박산 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이로부터 새누리당패들은 산토끼 잡으려다 집토끼까지 놓치는 격이 돼 더욱 궁지에 몰리자 보수 표라도 더 긁어모아보려고 위선적으로 내걸었던 ‘국민대통합’을 ‘보수대연합’으로 바꾸고 있다” 며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의 합당을 비난했다. 이는 지난달 25일 민주통합당의 발언과 정확히 일치한다. 민주통합당의 김현 대변인은 공식 기자회견을 가지고 “박근혜 후보는 국민대통합을 주장하지만 이는 결국 보수대연합이다” 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러한 북한의 비난에 대한 대응은 진영마다 다소 차이가 난다. 북한에게 직접적으로 비난을 받은 새누리당은 즉각 “북한이 선거개입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며 “북한이 집권을 원하는 세력은 북한이 원하는 세상, 북한이 주도하는 통일, 북한의 전제 압제정권을 존립시키고 유지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정권일 것이다” 고 반박했으나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을 비롯한 야권에서는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침묵은 곧 긍정’이라는 말처럼 야권에서는 북한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암묵적으로 동의하고 있다.
여태껏 북한은 단 한 번도 공식적으로 야권을 비방한 적이 없다. 심지어 김정일은 생전에 보좌관들과의 대화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좋은 사람이었다” 고 말하기까지 했다. 야당의 친북 인사가 집권하면 대북지원이 재게되고, 공식석상에서 북한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는 등 북한에게 직간접적으로 이득을 주기 때문이다.
야권에서도 이에 대해 딱히 반발하지 않는다. 북한은 새누리당만 골라 비방하기 때문이다. 야권에서는 대변인 논평을 통해 꾸준히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을 제기해왔다. 그러나 노골적으로 선거에 개입하고 있는 북한에 대해서는 일언반구의 언급도 하지 않는다. 민주주의 선거에 ‘개입’하는 행위 자체를 규탄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들에게 불리한 개입만을 규탄하는 것으로서 이는 ‘나한테 피해만 안주면 된다’는 식의 양심불량 행위이다.
오히려 좌파언론 프레시안은 북한의 선거개입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북풍’ 으로 몰아세우기 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다. 민주주의 원칙 하에서 공정한 경쟁을 통해 대통령을 선발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여야에 상관없이 북한의 선거개입시도를 비판해야 옳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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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인턴 기자 tlstkdqkdw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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