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여 년간 인도적 대북지원이란 명목 하에 수 많은 현금과 현물이 북으로 흘러들어갔다. 하지만 오히려 북한체제를 유지·강화 시켰고 북한주민들의 인권개선은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 중 사단법인 우리민족(광주전남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단체는 민간 대북지원의 한 축으로서 북한을 돕겠다는 명목으로 수많은 물자를 북으로 보내왔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민족의 화해와 협력, 공동번영을 위해 어려움에 처한 북한 동포에 대한 인도적 지원등 남과 북, 해외동포들이 서로 돕는 운동을 전개함으로써 민족의 번영과 기틀을 마련하는데에 목적으로 2000년 10월 창립했다. 이후 2010년 ‘사단법인 우리민족’(이하 우리민족)으로 단체명을 바꿨다.
이 단체는 북녘어린이 지원사업, 남북 보건의료 협력사업, 재외동포 교류협력사업, 평화정책사업 등을 통해 북한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민족’의 노선과 지향점을 살펴보면 과연 진정성을 갖고 북한 어린이 등을 돕는 사업을 진행하는지 의문이 생기게 된다.
수구세력의 온갖 방해와 탄압…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에 깊은 애도
▲ 북한과 종북세력들이 사용하는 '수구세력' 이라는 용어를 창립취지문에 그대로 사용하여 대북지원을 통해 북한 김정일에게 흘러들어가는 상황을 비판하는 세력을 수구로 매도하고 있다.ⓒ 사단법인 우리민족
사단법인 우리민족의 창립 취지문을 보면 다음과 같은 문구가 나온다. 그러나 이제 한반도를 둘러싼 내외정세의 대세는 화해와 협력을 통한 점진적 통일의 대도로 접어든 것으로 생각된다. 오늘에 이르는 데는 물론 현 남북 정부 당국자들의 공로가 크지만 그 동안 헌신적으로 노력해온 우리 민간운동의 기여도 지대하였다. 수구세력의 온갖 방해와 탄압을 무릅쓰면서 일관되게 교류와 화해의 노력을 펼쳐 왔기 때문이다.
2000년 10월 작성된 창립취지문에는 당시 김대중 정부하의 햇볕정책으로 인해 남과 북의 화해무드가 조성될 때였다. 우리민족은 ‘점진적 통일의 대도’로 접어든 것은 현 남북정부 당국자들의 공로와 더불어 ‘수구세력’의 온갖 방해와 탄압을 무릅쓴 민간단체들의 노력도 지대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북한 및 종북·친북세력들이 주로 사용하는 ‘수구세력’ 이란 용어를 사용하며 무조건 적인 퍼주기에 반대하는 국민들을 ‘수구세력’으로 폄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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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011년 12월 김정일 사망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거를 진심으로 애도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 사단법인 우리민족 | ||
‘우리민족’은 작년 12월 19일 김정일 사망에 대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라는 성명서를 통해 이명박 정부의 방북 조문단 불허를 비난하며 북한 어린이와 주민들의 인권을 말살한 김정일에 대해서는 ‘국방위원장의 사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 라며 학살자 김정일의 명복을 비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다.
창립취지문과 각종 성명서 등에서 북한의 3대세 습과 인권탄압 등 북한에 대한 비판은 찾아 볼 수 없으며 오로지 한민족, 우리민족 만을 강조하며 대북지원활동을 정당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2009년 6월에는 ‘한미동맹 공동비전’ 발표를 두고 한반도 신냉전 선언 이라며 격렬히 비난했다. 2010년 1월에는 국군의 대북홍보방송 제작계획을 두고 “흡수통일 조장하는 대북홍보방송 전면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으며 2010년 6월에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연기를 두고 ‘군사주권 포기’, ‘한반도 안보를 위태롭게 만든다’ 며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처럼 북한의 도발과 주민탄압에는 침묵하면서 북한의 노선과 똑같은 입장을 보이는 단체가 민간대북사업을 전개한다는 사실에 국민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우리민족 이라는 단체명부터 북한의 대남선전매체의 ‘우리민족끼리’와 흡사하다. 이 단체의 대북사업이 북한의 어린이와 주민들의 인권개선을 위한 사업인지 김일성민족과 북한독재집단의 체제유지 및 강화를 위한 사업인지 국민 앞에 떳떳히 밝혀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중국대리인을 통해 북한에 전달(?)
후원을 모아 북한에 전달하는 방식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우리민족은 ▲북녘어린이지원사업 ▲북녘어린이교육지원사업단 ▲남북보건의료 협력사업 ▲재외동포 교류협력사업 ▲대중평화운동 등의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이중 북녘어린이지원사업은 ‘BaB이 희망이다’ 라는 명칭으로 연중 캠페인으로 진행중에 있다. 영양빵과 생필품 등을 북한의 함경북도, 평안북도, 양강도, 자강도의 유치원, 탁아소 아동들에게 전달된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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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원모금을 모아 북한에 전달하는 과정도 의문투성이다. 단지 "중국대리인을 통해 북한 전달" 이라고만 적혀 있어 투명한 전달과정 설명과 실제 북한주민에게 쓰여지는지 여부는 확인할 길이 없다. ⓒ 사단법인 우리민족 | ||
홈페이지에서는 북한 어린이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을 소개하며 후원금을 모아 중국연길에서 물품을 구입한 후 중국대리인을 통해 북한 어린이들에게 전달한다고 소개되어 있다. 하지만 홈페이지 어디에도 어떻게 쓰였고 잘 전달되었는지에 대한 소개는 나와 있지 않다. 북한은 우리 국민들의 혈세 및 후원등을 통한 대북지원에 대해 군사적 용도로 악용하고 있음이 각 종 언론 매체를 통해 폭로 된 바 있다. 대한민국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보이는 우리가 지원한 쌀이 북한 최전방 부대에 넘어가 북한군이 군량미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 여러 차례 포착된 것이다.
이처럼 투명성이 담보되지 않는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결국 북한 체제의 유지·강화와 북한군에게 전용되는 악순환을 낳고 있는 것이다. 또한 북한어린이를 돕는다는 명분하에 지난 10여년 넘도록 음식, 농기계, 현금, 지원물자, 교과서 등을 보내왔는데 이 또한 북한의 권력층과 군부로 흘러들어갔을 것이란 국민들의 의심은 합리적인 것이라 보인다.
6.15, 10.4선언 이행 촉구, 북한 3대세습과 인권탄압에는 침묵
또한 북한 어린이를 돕겠다는 단체가 북한인권을 말살한 김정일의 사망에 애도를 표시하며 현 정부를 비난하는것과 6.15 10.4선언 이행을 촉구하며 정부를 비판하지만 정작 북한의 3대세 습과 폭압적인 인권탄압에 대해선 침묵하는 이러한 대북 민간단체의 모순에 국민들은 이해할 수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누리꾼들은 “뒤에 ‘끼리’만 붙이면 북한의 대남적화통일과 똑같네”, “우리민족끼리인가”, “북한 주민 고혈을 짜는 김정일에 애도를 표하면서 무슨 북한주민을 돕겠다는건지” 라며 사단법인 우리민족의 행태를 비판하고 있다.
사단법인 우리민족은 통일부허가법인현황에 인도적지원협력 부분에 등재되어 있어 통일부와 정부에서 대북 민간지원단체의 맹목적 대북퍼주기 사업에 대해 투명한 사업이 진행되는지에 대한 조사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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