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 발사 예정기간을 29일까지로 연장시켰던 북한이 12일 오전 로켓 발사를 강행했다.
이를 두고 국제사회가 한 목소리로 북한을 규탄한데 비해 국내에서는 정당마다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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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12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화동과 포옹하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텃밭'인 대구ㆍ경북(TK)과 울산, 충청을 두루 훑는 전국 순회유세에 나섰다. 2012.12.12 ⓒ 연합뉴스 |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는 12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북한이 대선을 앞두고 대선에 개입하려고 미사일을 쏘고 아무리 발버둥 쳐도 국민 여러분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박 후보는 울산 롯데백화점 앞에서 진행된 유세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는 대한민국에 대한 도발이자, 이에 반대하는 국제사회와 세계에 대한 도발”이라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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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의 정옥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을 강행했다. 이것은 한반도 안보와 국제평화에 매우 중대한 도발행위다. 우리 국방부는 세계 최첨단의 정보력을 자랑하는 미국과 협조하여 그동안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징후에 주목해왔다. 전격전 형태로의 미사일 발사 시험이 보여주듯 북한의 위장능력, 도발행태에 대해 정부는 더욱 경각심을 갖고 대처해야 할 것이다. 북한은 유엔 안보리 결의 제1718호, 제1874호에 따라서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하는 어떠한 발사도 금지되어있는 나라이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험은 핵무기 운반수단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 후 높은 확률로 핵실험을 하는 수순을 밟아왔다”며 북한의 위협을 알리고 안보의식의 강화를 호소했다.
이어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위해 무려 8억5천만달러라는 거금을 썼다. 이는 북한 주민 1900만명의 일년치 옥수수 소비량인 250만톤을 구입할 수 있는 비용이다. 그간의 도발로 북한은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만 심화되어 왔음을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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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을 일주일 앞둔 12일 오후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서산 구터미널 앞 동부시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한 소녀로부터 꽃으로 장식된 투표도장 화환을 들어 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 ||
민주통합당의 입장은 이와 사뭇 다르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캠프의 박용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북한의 로켓 발사는 엄중한 도발이고 강력히 규탄한다. 한반도 긴장을 초래하는 도발 행위가 분명하다”고 북한을 비판한 동시에 이명박 정부에도 책임을 물었다.
박 대변인은 “국민들은 대북 안보무능, 정보부재의 속수무책 새누리당 정권에게 5년이라는 기회를 다시 주지 않을 것이다”며 “민주정부 10년은 대화도 잘했고 대결에서 늘 이겨왔다. 북핵과 미사일 등에 대한 국제사회 공조에서 늘 우리정부가 중심이었다. 미국과 일본의 군사정보에만 기대고 어떤 정보도 자체적으로 갖지 못하고 있는 이명박 새누리당 정부의 무능함에 대해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이 있을 것이다”며 다가올 대통령 선거를 암시했다.
문재인 후보 캠프의 우상호 공보단장은 12일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당사에서 브리핑을 가지고 “이렇게 대북정보가 취약해서 어찌 국민이 정부를 믿고 안보역량을 믿을 수 있겠냐. 이렇게 정보에 취약한 정부가 어떻게 안보를 얘기하냐”며 “이렇게 허약한 정보능력에도 오히려 적반하장 격으로 문재인 후보를 안보 문제로 지적한 그동안의 정부와 새누리당의 행태를 비판한다.
향후 정부는 로켓 발사 정보를 잘 파악해서 상세하게 보고하고 국민들에게도 취약했던 부분을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조기에 파악하지 못한 책임을 정부와 새누리당에 물으며 대선 판도에 영향을 끼치려는 모습이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민주통합당의 이런 자세를 두고 국가안보와 세계평화는 잊고 대선 판세 바꾸기에 급급한 ‘신(新)북풍’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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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후보가 11일 오후 대전역 서광장에서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2012.12.11 ⓒ 연합뉴스 | ||
통합진보당 오히려 ‘대화’를 강조하며 북한의 도발 행위에 대해 철저히 침묵을 일관했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 캠프의 김미희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정부당국의 예상을 깨고 오늘 북한이 로켓을 발사했다”며 “통합진보당은 북한과 즉각적인 대화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누차 말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관련국들은 과거의 악순환으로 되풀이 되지 않도록 조속히 대화채널을 가동, 한반도와 주변정세 안정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 줄 가량의 짧은 논평에는 북한에 대한 적극적인 규탄은 물론 비판적 언급마저도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
통합진보당의 김미희 대변인은 지난 1일 “만약 북측 주장대로 실용위성이 분명하다면 엊그제 발사 실패한 나로호와 다를 게 없다”며 “우주조약에 기초한 자주적 권리이니 문제삼을 일이 아니다”고 밝히며 “정부가 ‘장거리 미사일’이라고 규정하며 대결국면을 조장하는 것은 무능함을 드러내는 일”이라며 북한을 옹호해 종북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북한의 명백한 도발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대한 비판은 전혀 없이 대한민국 정부에게만 ‘즉각적인 대화와 노력’을 요구한 통합진보당의 논평을 보도하던 TV조선의 앵커가 방송 중에 헛웃음을 터뜨리는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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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인턴 기자 tlstkdqkdw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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