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9시 51분,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기지에서 장거리 로켓이 발사됐다.
애초 10~22일을 발사일로 예정했다가 29일까지로 연기하더니 12일에 기습 발사했다.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강행된 이번 발사에 미국은 유엔 안보리를 통한 국제적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긴급 브리핑을 통해 “용인할 수 없는 일”이라며 성명을 냈다. 영국은 영국 주재 북한 대사를 외무 연방부 사무실로 긴급 소환하며 비판에 박차를 가했다.
이렇게 국제사회가 한 목소리로 북한에게 책임을 묻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우리 정부에 책임을 전가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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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 ⓒ 연합뉴스 | ||
민주통합당 문재인 캠프의 박용진 대변인은 [북의 도발과 대북안보 무능을 함께 규탄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북한의 로켓 발사는 엄중한 도발이고 강력히 규탄한다. 주변국의 만류와 우리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로켓발사를 강행한 것은 한반도 긴장을 초래하는 도발 행위가 분명하다” 며 북한을 비판했으나 “우리 국민은 이명박 새누리당 정부의 안보 무능에 다시 놀라고 있다”는 말을 시작으로 정부를 향해 비판의 화살을 돌렸다.
이어 민주당은 “국민들은 대북 안보무능, 정보부재의 속수무책 새누리당 정권에게 5년이라는 기회를 다시 주지 않을 것이다”며 “민주정부 10년은 대화도 잘했고 대결에서 늘 이겨왔다. 북핵과 미사일 등에 대한 국제사회 공조에서 늘 우리정부가 중심이었다. 미국과 일본의 군사정보에만 기대고 어떤 정보도 자체적으로 갖지 못하고 있는 이명박 새누리당 정부의 무능함에 대해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이 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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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이 이달 10~22일 사이에 발사할 것이라고 통보한 '은하-3호' 장거리 로켓이 3년 전 발사한 '은하-2호'의 성능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와 이번에 발사할 로켓의 1,2,3단이 정상적으로 분리되느냐도 관심거리다.과거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 일지. ⓒ 연합뉴스 | ||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북한의 김정은이지만 대한민국의 이명박 대통령에게 더 많은 비판을 가하는 모습이다. 다른 어떠한 나라의 언론이나 정당도 북한 로켓 발사의 책임을 대한민국 정부에 떠맡기는 발표를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정작 대한민국의 제1야당이 이를 공식입장으로 내놓은 것이다. 다가올 대통령 선거를 위한 ‘노림수’로 보인다는 여론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한 누리꾼은 “민주정부 10년? 98년과 06년에 장거리 로켓발사가 있었는데 그러면 그것도 김대중, 노무현 탓인가?”라며 일침을 놓았으며 다른 누리꾼은 “발사 버튼은 김정은이 눌렀는데 왜 북한 비판은 두 줄에 그치냐”며 “이런 상황에서도 북한과 ‘무조건 대화’ 입장을 고수한다고 한 번 주장해봐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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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인턴 기자 tlstkdqkdw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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