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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해커그룹 어나니머스가 공개한 우리민족끼리 가입자의 신상정보 ⓒ 페이스트빈 페이지 캡쳐 | ||
북한의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국제해커그룹 어나니머스에 의해 해킹을 당한 가운데 가입자 신상정보가 고스란히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누리꾼들은 유출된 신상정보를 바탕으로 구글링(인터넷 검색)한 결과 통합진보당 당원, 전교조 교사 등 각계각층의 인사가 가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국제 해커 그룹 ‘어나니머스(Anonymous)’는 2일 북한에 사이버 선전포고를 하고 북한의 5개 사이트를 해킹했다. 해커들은 “고려항공, 내나라, 우리민족끼리 등 5개 북한 사이트를 수차례에 걸쳐 해킹했다”고 밝혔다.
어나니머스는 4일 페이스트빈 페이지(http://pastebin.com/)에 우리민족끼리에 가입한 회원의 이름, 이메일 주소, 생년월일 등 1만여 명에 달하는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일베 이용자들 사이에서 이른바 ‘신상털기’가 진행되고 있어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베 이용자들은 어나니머스가 해킹한 자료에서 나온 이메일 등을 바탕으로 구글링을 통한 신상털기에 나섰다. 일베 이용자들은 구글링을 통해 나온 결과를 ‘간첩번호 728’, ‘우민끼(우리민족끼리)1282’ 등의 제목으로 우리민족끼리에 가입한 회원들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올리고 있다. 번호는 어나니머스가 해킹한 회원의 일련번호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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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너니머스가 공개한 우리민족끼리 가입자 신상정보를 바탕으로 대대적인 '신상털기'에 나선 일베 회원들 ⓒ 일베저장소 캡쳐 | ||
일베 이용자들은 구글링을 한 결과를 실시간으로 올리며 “통합진보당 당원, 전교조 교사 등이 가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밖에도 금속노조 지부장, 탈북자 출신 사회복지사, 전 민주노동당 시의원선거 출마자, 좌익단체 구성원 등 각계 인사가 가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민족끼리 회원 가입시 어떠한 인증절차도 요구하고 있지 않아 검증할 수단이 없다는 점에서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일반적으로 북한 사이트를 가입할 때 자신의 실제 이메일을 기입하는 경우가 있느냐는 의문도 제기돼 있다. 국내 거주자들이 우리민족끼리에 가입할 수는 있지만 이들이 간첩 또는 종북행위를 하기 위한 의도가 있었는지, 가입자가 본인이 맞는지에 대해서는 단정지을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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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베의 한 이용자가 우리민족끼리 가입자의 이메일을 구글링한 결과 통합진보당 모 위원의 가입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글을 게재했다. ⓒ 일베저장소 캡쳐 | ||
이처럼 확인절차를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민족끼리 가입자들의 이름, 사진, 집주소 등이 여과 없이 올라오고 있어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현행 국가보안법상 우리민족끼리에 가입한 국내 이용자들은 처벌 대상에 해당돼 ‘신상털기’ 뿐만 아니라 누리꾼들의 신고가 빗발치고 있다.
누리꾼들은 “절대시계(국정원 시계) 씨가 마르겠다”, “국정원 직원들 일복 터졌네”, “어나니머스 멋지다” 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 “만약 가입자들이 도용을 당한 것이라면 생사람을 잡는 것”, “아무리 그래도 얼굴, 사진 다 노출시키면 역으로 처벌받을 것”, “무분별한 신상털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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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준 기자 blue@bluetoda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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