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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군묘지 찾은 첫 중국인 참전용사중국인 한국전쟁 참전용사 천뤄비(오른쪽부터), 량덩가오, 라이쉐시앤 씨가 9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답곡리 적군묘지를 방문해 전쟁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2013.7.9 ⓒ 연합뉴스 | ||
중국인 3명, 중국군 유해 묻힌 적군묘지 참배 "한국민에 감사"
"이젠 영원한 친구", "감개무량하다"…상대국 언어로 인삿말도
(파주=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6·25전쟁에 참전한 중국인 3명이 정전 이후 처음으로 방한, 우리 참전용사 5명과 만났다.
중국인 천뤄비(81·여), 량덩가오(78), 라이쉐시앤(85)씨는 9일 오후 한중문화협회가 기획한 방한 행사를 통해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을 찾아 우병찬씨(82)씨 등과 역사적 만남을 가졌다.
중국 쓰촨성 출신인 이들 3명은 스무살 안팎의 젊은 나이에 중국 당국의 부름을 받고 전쟁에 참가, 북한군을 지원했다.
우리 참전용사는 우씨와 김병환(84), 박성원(85), 양기성(81), 윤부선(84)씨가 자리했다.
양국 참전용사들은 전쟁 당시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는 위치였지만 이날 만남에서는 과거를 잊고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가워했다.
1950년 7월 전쟁이 발발하자마자 참전한 우씨는 "서로 싸우다가 이렇게 만나게 되니 감개무량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량씨는 "한국과 중국은 이제 영원한 친구"라며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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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년 전에는 군복 입고 한반도에'중국인 한국전쟁 참전용사 천뤄비 씨가 9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 60년 전 참전 당시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천뤄비 씨는 중국인민지원군으로 1953년 참전해 1955년 5월 중국으로 돌아갔다. 2013.7.9 ⓒ 연합뉴스 | ||
이들은 언어가 통하지 않았지만 악수와 포옹을 하며 참전 기억을 공유했다. '니하오', '감사합니다' 등 5상대국 언어로 간단한 인삿말도 나눴다.
이 자리에는 월남전에 참전한 대한민국 무공수훈자회 파주시지회장 김홍주(76)씨와 김문수 경기지사도 함께 했다.
중국인들은 오전에 전우가 묻혀 있는 파주시 적군묘지를 방문했다.
이곳에는 중국군 362구, 북한군 718구 등 모두 1천80구가 안장돼 있다.
오전 11시께 묘역에 도착한 이들은 분향과 헌화를 한 뒤 적군묘지를 둘러봤다. 지난해 말 정비돼 비교적 깔끔했다. 현재 육군 25사단이 관리하고 있다.
천씨는 "이렇게 양지 바른 곳에 전우들이 묻혀 있는 줄 지금까지 몰랐는데 한국 국민 모두에게 감사하다"며 울먹였다.
그는 또 "6·25전쟁은 일어나지 않아야 할 전쟁이었다"며 "한국과 북한이 하루 빨리 통일을 해 평화를 이루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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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년만에 찾아 온 전우중국인 한국전쟁 참전용사 량덩가오(왼쪽부터), 천러뷔, 라이쉐시앤 씨가 9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답곡리 적군묘지를 방문해 묘비를 둘러보고 있다. 2013.7.9 ⓒ 연합뉴스 | ||
이들은 또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 방문 때 밝힌 중국군 유해 송환 계획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라이씨는 "박 대통령이 중국을 찾아 얘기한 것에 대해 중국 국민이 모두 기뻐했다"며 "이는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전했다.
묘역 방문을 마친 이들은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관람했다.
이날 중국 CCTV와 일본 홋카이도 신문 등 중·일 언론사도 동행 취재,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한편 이들의 방한은 한중문화협회가 정전 60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기획하며 경기도와 협조, 이들을 초청해 성사됐다.
이날 입국해 적군묘지, 임진각, 오두산 통일전망대, 용산 전쟁기념관 등을 방문하며 전쟁 당시 한국의 모습과 현재를 비교해 보고 한류 문화를 체험한 뒤 11일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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