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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굳은 표정의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변인박근혜 대통령을 '귀태(鬼胎.의역하면 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의 후손'으로 표현해 논란을 일으킨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변인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3.7.12 ⓒ 연합뉴스 | ||
홍익태 민주당 원내대변인의 ‘귀태’ 발언에 대한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악화되는 여론에 결국 원내 대변인직에서 사퇴했다.
홍 의원은 "지난 브리핑 과정에서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사과 말씀과 함께 책임을 느끼고 대변인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끝까지 버티던 홍 의원과 민주당이 국민적 반발에 마지못해 사퇴한 것 아니냐는 비판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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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급 기자회견하는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청와대 이정현 홍보수석이 12일 춘추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홍익표 민주당 대변인의 귀태(鬼胎)발언에 대해 국민과 대통령에게 사과할 것을 공식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 홍익표 대변인은 지난 11일 오전 국회 브리핑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 견줘가며 '귀태'(鬼胎,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들이 태어났다는 뜻)의 후손이라고 발언했다. 2013.7.12 ⓒ 연합뉴스 | ||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같은 날 춘추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홍 원내대변인의 귀태 발언에 대해 국민과 대통령께 정중히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홍보수석은 “국회의원 개인의 자질을 의심케 할 뿐만 아니라 국민을 대신하는 국회의원이 했다고 볼 수 없을 정도의 폭언이고 망언”이라며 “대통령에 대해서 북한에서 막말 하는 것도 부족해서 이제 국회의원이 대통령에게 그런 식으로 막말 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망치고 국민을 모독하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홍익표 의원은 어느 나라 의원인지 묻고 싶다”면서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자유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받아들인다”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변인은 11일 국회 브리핑에서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라는 책을 인용하며 “책에 귀태(鬼胎)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귀신 귀(鬼)자에 태아 태(胎)자를 써서, 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들이 태어났다. 당시 만주국의 일본 제국주의가 만주국에 세운 괴뢰국에, 만주국의 귀태 박정희와 가시 노부스케가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귀태의 후손들이 한국과 일본의 정상으로 있다. 바로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라고 말했다. 그는 “아베 총리는 기시 노부스케의 외손자이며, 잘 아시다시피 박근혜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의 장녀”라고 덧붙였다.
박정희 대통령을 ‘태어나서는 안 될 사람’으로 규정한 것이다. 이는 현재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태어나서는 안 될 사람의 후손’ 즉 존재해서는 안 될 대통령으로 비난한 것으로 해석된다.
두산백과에 따르면 ‘본래는 귀신에게서 태어난 아이 또는 불구의 태아를 뜻한다’고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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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KBS1이 조사한 국정운영 가장 잘한 대통령 설문조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결과를 첨부하며 홍 의원을 비판했다. ⓒ 김진태 의원 페이스북 캡쳐 | ||
홍 원내대변인의 ‘귀태’ 발언에 대해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책 한 권 들고 나와 잘난척하더니만 본래 책 한 권 읽은 사람이 제일 무서운 거다. 이 사진이나 보고 얘기하시지”라며 ‘국정 운영 가장 잘한 대통령’을 뽑는 KBS1 정부 수립 60주년 설문조사 사진을 게재했다. 설문조사 결과는 박정희 대통령이 69.8%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고, 김대중 대통령은 12.5%, 노무현 대통령은 4.5%에 불과했다.
새누리당이 홍 원내대변인에 대한 징계요구안을 국회에 제출하자 김 의원은 "다시는 더러운 입을 놀리지 못하게 이런 사람은 정말 혼구녕이 나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누리꾼들의 반발도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홍익표 의원의 블로그, 트위터 등에서는 홍 의원이 발언을 비난하는 댓글이 쇄도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반국가단체 수괴인 김정은에게는 예를 갖추라던 정당이, 대한민국 국민이 뽑은 대통령에게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후손이라며 저주를 퍼붓고 있다. 대통령에 대한 모욕뿐만 아니라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 블로그에는 천여 개가 넘는 비판 댓글이 쏟아졌다. 심지어 야권 성향 지지자들조차 귀태 발언을 비판했다. 누리꾼 ‘man****'은 “아무리 박정희, 박근혜 대통령이 싫다 그래도 귀태라니.. 막말을 넘어 저주 수준”이라며 “저분들이 귀태면 저분들을 대통령으로 뽑은 국민은 뭐냐. 허구한 날 국민 팔이 해대더니 국민의 선택은 왜 존중안하냐”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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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익표 의원의 '귀태'발언 파문에 격분한 누리꾼들이 홍 의원 블로그에 천여 건이 넘는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 홍익표 의원 블로그 캡쳐 | ||
누리꾼들은 “박근혜 정부를 투표하지 않았지만, 잘한 것은 잘했다고 하고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하는 것이 당연지사인데, 왜 박근혜 정부가 국민에게 먹혀들어가는 줄 아느냐. 나와 같이 이명박과 박근혜는 똑같다고 보는 국민들이, 다르게 보기 시작한 것이 본질이다. 이명박과 박근혜를 같다고 하면 할수록 아마 제 생각이지만 박근혜 지지율은 더 가파르게 오를 것”, “박근혜가 ‘귀태’가 아니고 홍익표 당신이 ‘귀태’ 해야 할 인물”, “홍익표 비판하는 댓글도 국정원이 썼다고 할 거냐?” 라고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홍익표 의원은 “책에 있는 한 구절을 인용한 것인데, 확대 해석돼 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으로 비춰졌다면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은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신속한 유감표명이 있었음에도, 마치 국회의 파행을 핑계 삼기 위한 꼬투리 잡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국회 일정을 보이콧했다”고 역공했다.
같은 당 정청래 의원도 “새누리당이 물 타기로 이 정국을 빠져나가려는 속셈이라면 큰 오산”이라며 “그 뒤에는 국민들의 쓰나미 같은 분노가 기다리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국민적 비판여론이 계속되자 결국 홍 의원은 결국 사퇴했다. 민생 챙기기와 현장정치를 시작하겠다던 민주당은 이번 '귀태'망언으로 정치에 대한 국민적 불신감만 더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계속되는 막말 정치에 국민의 실망감을 더하는 가운데 자극적이고 인신공격적인 발언을 삼가야 한다는 국민들의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홍익표 의원은 사퇴를 하고도 자신의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서 자신이 올려놓은 귀태 발언을 삭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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