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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지영 감독(자료사진) ⓒ 연합뉴스 | ||
‘천안함 프로젝트’에 대한 상영금지 가처분신청이 기각되어 예정대로 전국 상영관에서 개봉한다. 재판부는 기각 사유를 “영화 제작 또는 상영은 헌법상 표현의 자유에 의해 보장된다”며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는 합동조사단의 보고서와 다른 주장을 표현했을 뿐 허위사실로 인한 신청인들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라고 했다. 요약하면 기각사유는 '표현의 자유'이다.
여기서 ‘표현(表現)’이란 낱말을 다시 확인하면
【명사】【~하다 → 타동사】
① 의사나 감정 등을 드러내어 나타냄.
② 정신적·주체적인 대상을 예술로 형상화함. 또는 그 형상화된 것.
(민중국어사전)
이다. 즉 감각매체로 전달되지 않는 정신적 제재(題材)를 글 혹은 시청각(視聽覺) 매체로 ‘변환’하여 타인에게 전달하는 행위를 말한다. 작가 톨스토이(1828~1910)는 ‘藝術論’에서, 예술이란 한사람이 체험한 감정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수단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이처럼 표현의 자유라는 것은 예술창작에 적용되는 개념이다. 예술은 텔레파시 능력이 없는 인간세계에서 정서를 공유할 최고의 수단인데 이것에 제약을 가한다는 것은 인간문명사회를 퇴보시키는 행위라는 것이다.
그런데 인간사회에는 이러한 예술적 감흥의 전달 말고도 여하의 정서적 개입이 없이 전달되어야 할 소재가 있다. 현실에서 일어난 사건을 전달하는 것이 목적일 때에는 전달자의 주관이 개입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전달되어야 한다. 실록, 보도기사, 다큐멘터리 등이 여기 해당한다. 전달매체가 글, 영상, 음향 등 예술과 공통된다고 하더라도 그 성격은 엄격히 구분해야 한다.
하지만 이제까지 양자(兩者)의 구분을 엄격히 지키지 않는 기회주의적 창착물(혹은 제작물)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태백산맥’과 ‘도가니’는 애초에 이야기의 소재가 실제를 배경으로 하였다면서 마치 역사실록이나 보도기사와 같은 태도를 취하였다. 이 때문에 현대사의 많은 부분이 수정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고, 힘없는 장애인을 성폭행한 범인들을 엄벌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이후에 사건 관련자들의 반발이 있고 사실왜곡에 대한 법적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 있자 이번에는 창작물에 의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맞섰다. 그렇다면 ‘작품’에 나온 많은 묘사는 작자의 정서를 표현한 허구에 불과함을 인정하는 셈인데, 그렇다 해도 많은 독자와 관객들은 ‘작품’이 전달하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고 이는 쉽사리 변할 수가 없는 것이다.
‘천안함 프로젝트’는 천안함 사건에 대해서 정부의 발표와 달리 암초에 의해 좌초되거나 (러시아의 견해대로) 그물에 걸리던 중 기뢰가 폭파되었거나 하는 가능성을 설명한다고 한다. “이명박 정권은 어뢰 공격으로 인한 폭침에 작은 의문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도 하는데 당시에도 많은 다른 견해가 발표되었고 정부는 폭침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서 이미 반박자료도 낸 바 있다. "이제 국민들이 영화가 묻고 있는 합리적 의혹에 대해 판단해야 한다."고도 하는데 이 일은 국민적 논란과 국민스스로의 판단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최단시일에 반박해명이 나와서 완전한 결론이 나야 한다.
정지영감독은 근래, 한 수학교수가 자신의 재임명탈락에 대한 판결을 부당하게 생각하여 담당판사의 집을 찾아가 석궁을 쏜 사건을 소재로 한 극영화 ‘부러진 화살’을 연출하여 성공한 바 있다. 이 영화에 대해서는, 창작물로서의 흥행을 위해 많이 과장되었다고 시인했기 때문에 사실문제에 관한 시비는 더 이상 있지 않다.
매체전달자는 자신들이 중점을 두는 가치를 국민일반에게 알리고 때로는 합리성을 근거로 하여 설득할 수도 있다.
그런데 영상매체는 수용자층이 활자매체보다 많음은 물론, 수용자가 합리적인 사고를 하기 전에 감성적으로 즉각 받아들이고 믿게 하는 효과가 있다. 활자가 맨손이라면 영상매체는 강한전파력을 유발하는 일종의 무기인 셈이다. 이 때문에 근래 특정이슈전파를 위한 수단으로 영화는 소설보다 더욱 선호되고 있다.
영화 등 영상매체는 칼은 음식을 만드는 데만 쓰여야 하듯 객관적인 목적을 위해서만 쓰여야 한다. 시청자에게 편향 없는 재미와 위락을 안겨주거나 사실에 관한 정확한 보도의 목적으로만 쓰이고 어떤 특정주장의 전파나 선동을 위해서는 사용되지 말아야 한다.
‘천안함 프로젝트’가 많은 국민에게 보여 진다면 정부는 또다시 반박자료를 만들어 방송 등에 내보낼 수밖에 없다. 절대 국민전반에 설왕설래 하는 식의 각종의견이 난무하며 유야무야 넘어가는 기간이 길어지면 안 된다.
이다. 즉 감각매체로 전달되지 않는 정신적 제재(題材)를 글 혹은 시청각(視聽覺) 매체로 ‘변환’하여 타인에게 전달하는 행위를 말한다. 작가 톨스토이(1828~1910)는 ‘藝術論’에서, 예술이란 한사람이 체험한 감정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수단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이처럼 표현의 자유라는 것은 예술창작에 적용되는 개념이다. 예술은 텔레파시 능력이 없는 인간세계에서 정서를 공유할 최고의 수단인데 이것에 제약을 가한다는 것은 인간문명사회를 퇴보시키는 행위라는 것이다.
그런데 인간사회에는 이러한 예술적 감흥의 전달 말고도 여하의 정서적 개입이 없이 전달되어야 할 소재가 있다. 현실에서 일어난 사건을 전달하는 것이 목적일 때에는 전달자의 주관이 개입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전달되어야 한다. 실록, 보도기사, 다큐멘터리 등이 여기 해당한다. 전달매체가 글, 영상, 음향 등 예술과 공통된다고 하더라도 그 성격은 엄격히 구분해야 한다.
하지만 이제까지 양자(兩者)의 구분을 엄격히 지키지 않는 기회주의적 창착물(혹은 제작물)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태백산맥’과 ‘도가니’는 애초에 이야기의 소재가 실제를 배경으로 하였다면서 마치 역사실록이나 보도기사와 같은 태도를 취하였다. 이 때문에 현대사의 많은 부분이 수정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고, 힘없는 장애인을 성폭행한 범인들을 엄벌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이후에 사건 관련자들의 반발이 있고 사실왜곡에 대한 법적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 있자 이번에는 창작물에 의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맞섰다. 그렇다면 ‘작품’에 나온 많은 묘사는 작자의 정서를 표현한 허구에 불과함을 인정하는 셈인데, 그렇다 해도 많은 독자와 관객들은 ‘작품’이 전달하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고 이는 쉽사리 변할 수가 없는 것이다.
‘천안함 프로젝트’는 천안함 사건에 대해서 정부의 발표와 달리 암초에 의해 좌초되거나 (러시아의 견해대로) 그물에 걸리던 중 기뢰가 폭파되었거나 하는 가능성을 설명한다고 한다. “이명박 정권은 어뢰 공격으로 인한 폭침에 작은 의문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도 하는데 당시에도 많은 다른 견해가 발표되었고 정부는 폭침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서 이미 반박자료도 낸 바 있다. "이제 국민들이 영화가 묻고 있는 합리적 의혹에 대해 판단해야 한다."고도 하는데 이 일은 국민적 논란과 국민스스로의 판단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최단시일에 반박해명이 나와서 완전한 결론이 나야 한다.
정지영감독은 근래, 한 수학교수가 자신의 재임명탈락에 대한 판결을 부당하게 생각하여 담당판사의 집을 찾아가 석궁을 쏜 사건을 소재로 한 극영화 ‘부러진 화살’을 연출하여 성공한 바 있다. 이 영화에 대해서는, 창작물로서의 흥행을 위해 많이 과장되었다고 시인했기 때문에 사실문제에 관한 시비는 더 이상 있지 않다.
매체전달자는 자신들이 중점을 두는 가치를 국민일반에게 알리고 때로는 합리성을 근거로 하여 설득할 수도 있다.
그런데 영상매체는 수용자층이 활자매체보다 많음은 물론, 수용자가 합리적인 사고를 하기 전에 감성적으로 즉각 받아들이고 믿게 하는 효과가 있다. 활자가 맨손이라면 영상매체는 강한전파력을 유발하는 일종의 무기인 셈이다. 이 때문에 근래 특정이슈전파를 위한 수단으로 영화는 소설보다 더욱 선호되고 있다.
영화 등 영상매체는 칼은 음식을 만드는 데만 쓰여야 하듯 객관적인 목적을 위해서만 쓰여야 한다. 시청자에게 편향 없는 재미와 위락을 안겨주거나 사실에 관한 정확한 보도의 목적으로만 쓰이고 어떤 특정주장의 전파나 선동을 위해서는 사용되지 말아야 한다.
‘천안함 프로젝트’가 많은 국민에게 보여 진다면 정부는 또다시 반박자료를 만들어 방송 등에 내보낼 수밖에 없다. 절대 국민전반에 설왕설래 하는 식의 각종의견이 난무하며 유야무야 넘어가는 기간이 길어지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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