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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을 무죄로 규정한 민중의소리 사설 ⓒ 민중의소리 기사 화면 캡처 | ||
좌익성향 매체 민중의소리가 내란음모 및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기 의원 등을 피해자인 것처럼 여론몰이에 나서 논란이다.
민중의소리는 8일 <내란음모는 없었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작년 5월 강연 녹음파일에서 의도적 오류가 의심되는 여러 곳을 쉽게 찾아 낼 수 있었다면서 ‘김근래 지휘원’이 아니라 ‘김근래 이제 오나’, ‘전면전이야 전면전’이 아니라 ‘전면전은 안 된다’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녹음 파일은 잡음이 심한 부분이 적지 않았다. 검찰 측은 “녹취록은 검사 여러 명이 수차례 반복해서 청취해 작성한 것으로 오기는 없다”고 말했다.
‘김근래 이제 오나’라고 밝혀졌다며 일방적으로 이석기 측을 옹호한 민중의소리는 그러나 “남녘에 있는 우리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 고난을 각오하라. 제2의 고난의 행군을 각오해야 한다” “‘전쟁을 준비하자. 정치 군사적 준비를 해야 한다” “(북한의 핵실험)3차 핵실험은 대단하고 엄청난 것” “지금은 중학생들도 인터넷에 들어가 가지고 폭탄을 만들어가지고 사람을 살상시킬 만큼 위협을 만들 수 있다. 우리가 잘 해석해서 놓고 본다고 한다면 가지고 있는 재료들이 많다” 등의 구체적인 사실로 드러난 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민중의소리는 “강연 분위기도 내란음모와는 거리가 멀다”며 “여기저기서 아이 울음소리, 강의 도중이나 분반토론에서도 웃음이 터져 나왔다”고 옹호했다. 그러나 지난 10일 회합 당시 이 의원은 아이들을 데려온 조직원들을 향해 “전쟁터에 아이를 데려오는 사람은 없지. 지금 적절치 않다”며 재소집을 지시하며 화를 냈다.
이어 “녹취록은 죽은 문서”라며 “말을 글로 옮겨놓으면 분위기는 달라지기 마련이다. 몇 개의 단어만 바꾸어놓고 사이사이 정겨운 웃음을 문장에서 지우고 나면 전혀 의도가 달라질 수 있다”며 의도적 오기로 몇 개 단어만을 떼어다가 침소봉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 과정에서 녹음파일이 공개됐고 대부분 발언이 사실로 입증됐다. 또한 오기라고 주장하는 부분도 내란음모 사건의 유무죄를 덮을만한 사안이 더더욱 아니다. 침소봉대는 민중의소리가 하고 있다.
민중의소리는 “이석기 의원이 이정희 당대표 발언을 언급할 때마다 꼬박 꼬박 ‘대표님’이라는 경어를 썼다”면서 “내란음모를 획책하는 지하혁명조직의 총책이라면 그럴 수 없다. 청중 모두 당원이니 당대표에게 예의를 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내란음모 회합이 아니라 당원들 모임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지하혁명조직의 총책이라고 해서 당 대표에게 ‘대표님’이라고 해서는 안 된다는 근거는 없다. 자의적 해석을 통해서 일방적인 이석기 옹호 논리에 매몰된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
민중의소리는 “내란음모는 없었다”고 단언했다. 이어 “5.12녹취록이 날조 수준으로 왜곡됐음이 확인됐으니 내란음모는 없었다는 게 밝혀진 셈”이라며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갇힌 이석기 의원과 구속자들이 하루빨리 석방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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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혁당 사건으로 수감된 이석기를 '양심수'로 규정한 민중의소리 ⓒ 민중의소리 기사 화면 캡처 | ||
민중의소리, 민혁당 사건 때도 이석기를 향한 ‘용비어천가’
민중의소리는 지난 2003년 민혁당 사건으로 구속된 이석기 의원을 ‘양심수’라 주장하며 무죄석방 여론 몰이를 했다. 지난 2003년 6월 22일 “양심수 이석기 씨의 석방을 촉구하며 청와대 도보순례를 시작한 지 40일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이석기 씨는 감옥에 있고 한총련 학생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연행되고 있습니다. 인권과 민주주의를 강조했던 노무현 대통령은 국민들이 외침이 무엇인지 귀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라며 이 의원을 양심수로 규정하며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석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란음모 사건의 핵심이자 혁명조직 RO의 총책인 이석기 의원은 민중의 소리 이사직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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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혁당 사건으로 수감된 이석기를 '양심수'로 규정한 민중의소리 ⓒ 민중의소리 기사 화면 캡처 | ||
민중의소리는 천안함 폭침 도발 당시 <천안함 침몰, 미군 연관됐나>제목의 기사에서 ‘오폭’ 사고 또는 미군이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음모론을 폈다.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에도 명백한 도발행위에 대해 양비론을 들이대며 대한민국을 비난했다.
지난 2012년 통진당 비례대표 부정 경선에서는 논란의 핵심으로 부상한 당권파를 맹목적으로 옹호했다. 민중의소리가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을 결사적으로 옹호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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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준 기자 blue@bluetoda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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