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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신이 보낸 사람' | ||
북한 인권 문제의 심각성을 다룬 영화 ‘신이 보낸 사람’이 사회적인 반향을 일으키는 가운데 탈북자 출신 정성산 감독은 23일 채널A ‘평양스토리’에 출연해 북한 지하교회의 실상과 소개했다.
탈북자 출신 정성산 감독은 “‘신이 보낸 사람’은 북한에서 하나님을 믿었던 사람이, 믿었다는 이유만으로 정치범수용소로 보내진 주인공(김인권)이 탈북 후 중국에서 하나님을 또다시 알게 되어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 마을 사람들에게 예수의 사랑, 용서 등을 알리고 솔선수범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절대 종교 영화라고 볼 순 없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정 감독은 “북한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면서 “영화를 보다가 눈물을 흘리는 것 자체가 사치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북한 지하교인들의 이야기가 다큐멘터리로 나온다”고 말했다.
이 영화의 핵심에 대해서 정 감독은 “북한에 대해서 잘 모르는 영화감독과 김인권, 홍경인 배우가 실제로 북한의 현실을 연기력으로 너무 잘 승화시켰고, 그 연기력이 거짓이 아니라 진실로 다가오게끔 정말 잘 만든 영화라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고 했다.
또한 ‘신이 보낸 사람’이 제작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그는 “이 영화를 제작한 김진무 감독이 북한인권이나 북한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압록강 두만강 물이 다 마르면 그 안에는 성경책이 어마어마할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탈북자들이 중국을 통해서 북한에 성경책을 나르고 하나님을 알아가는 그 현실을 알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제작을 결심한 김진무 감독은 그러나 투자에 극심한 어려움을 겪게 됐다. 정성산 감독은 자신이 제작한 영화 및 작품들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북한 인권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부족해 흥행하지 못한 것을 예로 들며 영화 제작을 반대했다고 한다. 그러나 김 감독을 투자를 이끌어냈다.
그다음의 문제는 바로 배우 섭외의 어려움이었다. 북한 인권 관련 영화에는 배우들이 다 난색을 표한다는 것이다. 또한 영화관도 정해지지 않는 등 현실적인 벽에 부딪히며 어렵게 만든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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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채널A 캡처 | ||
정 감독은 “한 때 북한을 ‘동방의 예루살렘’이라고 할 만큼 북한 지역에는 3천 개 이상의 교회가 있었다. 장대현교회가 가장 컸다. 현재 북한에 있는 봉수교회, 칠골교회는 통일전선부에서 관리하는 위장교회다. 외국인이나 한국인들의 돈을 뜯고, 우리에게도 종교의 자유가 있다고 내세우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3천 개 이상의 그 많은 교회를 김일성은 전쟁(6.25)이 끝난 후 모조리 바닥을 냈다. 자료를 보내 그 당시 숨어있던 목사, 종교인들을 머리가 길거나 수염이 있으면 모조리 죽창으로 찔러 죽였다”고 덧붙였다.
정 감독은 “국가정보원이 지난해 10월 밝혔는데, 북한에서 당시 처형당한 40명 중 제일 앞에 성경소지자와 하나님을 믿는 사람을 세워놓고 고사기관총으로 쏴 죽였다”며 북한의 만행을 고발했다.
특히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순 없지만, 북한 지하교인들의 기도가 뜨겁다”고 밝혔다. 그 예로 최근까지 북한에서 지하교인을 만나고 온 인사에 따르면 “김연아 때문에 1주 일동안 금식기도를 했다”며 “북한의 지하교인들은 엄청난 탄압에도 불구하고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지하교인의 예배 방식에 대해 정 감독은 “엄청나게 많은 기독교인을 북한이 싹 다 없애버렸어도 종교는 그 씨를 말릴 수가 없다. 지하교인들을 보니까 할머니, 할아버지 대부터 이어져 내려온다. 기독교인 끼리 결혼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한 때 지하교인들은 성경책이 없어서, 손으로 직접 베껴 썼다. 지난 2008년 남아공월드컵 당시에도 선수들을 향해 기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탈북 과정의 어려움과 함께 북한 주민과 지하교인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정 감독은 “한국 돈 200만 원이면 중국에 있는 탈북자 1명을 구출할 수 있다”면서 탈북자 구출운동이 바로 통일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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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헌 인턴 기자 wogjs5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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