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황식 전 국무총리 ⓒ 연합뉴스
김황식 “천안함 폭침 덮고 가자고? 입장 분명히 밝혀야”
6‧4지방선거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간에 안보관 공방이 일고 있다.
김 전 국무총리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몽준 의원은 북한의 천안함 폭침을 덮고 가자고 했던 발언에 대해 ‘그때는 그럴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가”라며 “당대표까지 지낸 정 의원이 국제합동조사단의 객관적 조사결과를 흔드는 발언을 한 셈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천안함 폭침을 둘러싼 터무니없는 음모론에 맞서지 말자는 뜻이었는지, 아니면 그냥 덮어도 될만큼 증거가 불확실하다는 것이었는지 정 의원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전 총리는 또한 “정 의원은 두 번째 대선 출마를 선언했던 2012년에는 당내의 중론이었던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제명안에 반대했다”면서 “15일 새정치민주연합 박범계 의원조차 이석기 제명징계안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서 다루겠다고 밝힌 마당에 정 의원의 정체성은 도대체 무엇인가”라며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더불어 “정 의원은 오락가락한 안보리더십에 엉뚱한 말로 외면하지 말고 당시 발언과 지금의 생각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향해서도 “서울시장은 천만 시민의 수도안보를 책임지는 자리”라며 “박 시장은 서울시 통합방위협의회 의장으로서 무인기 사건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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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 ⓒ 연합뉴스 | ||
정몽준 “무인기 사건 국제조사단 구성해 천안함 같은 잘못 되풀이 말아야”
반면 정몽준 의원은 이와 관련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누구보다 확고한 안보관을 가진 정 의원에 대해 안보관 문제를 제기하는 것에 어이가 없을 뿐”이라며 “일일이 반박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정 의원은 김 전 총리의 안보관 검증 요구에 반박하지 않고 북한 무인기 사건에 대한 괴담 유포에 국제조사단을 구성하여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신의 안보관에는 전혀 하자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 의원은 “친북인사들이 무인기에 대한 괴담을 퍼뜨리고 있는 상황에서 초기대응의 방향이 중요한 만큼 보다 적극적으로 당당하게 나아갈 필요가 있다”면서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과 그 이후 우리의 대응을 돌이켜보면 이번 무인기 사건도 초기 대응을 잘못하면 천안함 때 친북세력의 주장이 선량한 국민들에게 파고들었던 것처럼 국론이 분열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천안함 피격 사건 초기에는 이것이 북한 소행이라고 믿는 국민이 70%에 달했는데 친북인사들과 북한의 선전전이 계속되면서 지금은 초중고생의 70%가 천안함 사건에 대한 정부 발표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는 조사결과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특히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무인기 사건도 국제조사단을 구성하되 이번에는 중국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면서 “미국전문가 8~9명이 이미 입국해 있는 만큼 미국 외에 영국, 독일 등 과학 선진국의 전문가들도 조사단에 포함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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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철 기자 press@bluetoda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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