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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북한대사관 회담장에 입장하는 일본 이하라 준이치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북한 송일호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담당대사 ⓒ연합뉴스 | ||
북한이 최근 일본에 제시한 북한 내 일본인 생존자 명단에 일본 정부가 공인한 납치 피해자가 포함돼 있다고 일본 닛케이 신문이 10일 보도했다.
닛케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 1일 북한은 베이징에서 열린 외무성 국장 간 협의 때 북한에 살아있는 일본인 생존자 약 30명의 이름과 직업, 생년월일과 가족구성 등이 적힌 명단을 일본 측에 제시했고 여기에 일본이 공인한 복수의 납북자가 포함돼 있었다.
또 이 명단에는 일본 정부가 납치됐을 가능성이 농후한 것으로 보고 있는 ‘특정 실종자’도 포함됐다. 북한 측은 이 명단을 올 초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1991년 이후로 기회가 있을때마다 북한 당국에 자국민 납치 문제를 제기했다. 일본 정부가 현재 공식적으로 규정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는 17명이다. 일본은 이 중 귀환한 5명을 제외한 12명의 송환을 요구해왔지만, 북한은 8명은 이미 사망하고 나머지 4명은 북한에 입국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그나마 2002년 김정일이 제1차 조·일 정상회담에서 고이즈미 전 총리에게 납치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하고 2004년 제2차 정상회담에서 납치 피해자 가족 5명을 고이즈미 총리에게 데리고 갈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사망했다고 밝힌 8명 중 한 명의 유골을 일본으로 돌려보냈는데 이 유골에서 다른 사람의 유전자가 검출돼 가짜로 판명되고 이후로도 사망했다거나 신원 확인이 안 된다는 납북자들에 대한 정보나 물증에 의혹이 많은 등 북한은 일본인 납치 문제를 명확하게 해결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닛케이의 보도대로라면 북한은 기존의 입장을 번복하고 일본의 납북자 생존을 인정하는 것이 된다. 북한의 이번 일본인 생존자 명단 공개는 북한이 일본으로부터 경제적 이익을 얻어 국제적으로 고립돼가는 입장에서 벗어나려는 의도로 보인다.
한편 북한의 일본인 납북자 명단 공개에 누리꾼들의 뼈있는 비판이 이어졌다.
누리꾼 ‘dyb1****’는 “일본도 납북자 데려오는 대가로 북한 제재를 풀고 독일도 동독에서 몇 풀어주는 조건으로 지원했는데 김대중, 노무현은 비전향 장기수를 북으로 보내고 국군포로는 한 명도 못 데려왔다”는 댓글을 달았다. 일본이나 독일과 달리 현재 북한에 억류된 남한 국군포로는 아직 한 명도 송환되지 못했다. 누리꾼 ‘yh19****’은 “우리나라는 그 많은 쌀과 핵 개발비 지원하면서 왜 아오지탄광에 있는 우리 국군포로 한 명 못 데려오는가. 우리 국군포로도 협상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뿐만 아니라 “김정은이 실수했다. 납치 인정하고 스스로 범죄 집단이라 인정한 것” (satr****), “돈, 식량이 떨어지니 북한이 급하긴 급한 모양” (ones****), “납치할 때는 언제고 뻔뻔하게 생존자 확인한다. 돈이 급해서 일본 돈 받으려고 꼼수 부리는 것” (henw****), “이제 인질극으로 돈 뜯어 가려는 건가” (mova****) 등 누리꾼들의 북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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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익 기자 msjs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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