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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계종 도법 승려 ⓒ 통합진보당 유투브 캡처 | ||
4대 종단 최고위 지도자들이 내란음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에 대한 탄원서를 제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조계종 자성과 쇄신 결사 추진 본부장 도법 승려는 29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절은 사냥꾼에서 쫓겨서 찾아온 토끼가 있으면 잘 보호해야 된다는 정서가 있다”면서 “그런 마음으로 가족들의 간절한 호소에 응답한 것이 탄원서로 나타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어쨌든 우리 사회에 그런 첨예한 문제들을 화쟁적으로 풀고 함께 하는 길을 열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서 탄원서에 함께 했다”고 말했다.
자승 총무원장이 제출한 탄원서 내용 중 ‘더 이상 우리 사회가 어리석은 갈등으로 국력을 소진하기보다는 서로 간에 이해와 포용이 허용되는 사회로 나아가길 희망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그런 표현은 이번 사건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 않으며, 극단적인 사회적 현상으로 대립하고 있는 데 대한 우려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도법 승려는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에 초점을 맞춰서 그런 표현을 한 게 아니라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분열하고 대립하는 현상이 결국은 국민통합을 저해하고 우리 미래를 대단히 우려스럽게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한 우려의 표현”이라며 “이런 부분들을 풀어가기 위해서라도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이 좀 더 문제를 화쟁적으로 풀고 좀 더불어 함께 가는 길을 열었으면 좋겠다는 뜻들이 그렇게 나타난 것”이라고 해명했다.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고 반성한다거나 용서를 구할 때 탄원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우리 대한민국의 수준과 역량을 믿는다”며 “비록 이제 내란음모 사건이라고 아주 엄중한 일이긴 하지만 우리 사회의 수준과 역량으로 볼 때 충분히 화쟁적으로 잘 풀고 국민 통합적으로 함께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동호 앵커는 “종교인으로서 큰 틀에서 삶이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에 그 주장은 공감이 간다”면서도 “화쟁으로 모든 것이 다 수용될 수 있겠는가에 대한 부분은 논란이 있다”고 말했다.
도법 승려는 지난 14일 열린 내란음모 사건 항소심 11차 공판을 방청했다. 그는 통합진보당과의 영상 인터뷰에서 검찰의 법정 주장을 듣고 난 소감에 대해 “인간이 하는 일은 뭘 하든 사람 사이가 좋아지도록 만들어야 된다. 법에 대한 우리들의 인식이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를 풀어내고, 사람 사이를 낫게 할 수 있도록 법을 다루는 조명과 모색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마치 이석기 의원 등 내란음모 관련자들의 혐의를 입증하는 검찰의 행동이 ‘사람 사이를 나빠지게 하는 것’으로 비치는 대목이다. 법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야 한다던 도법 승려는 내란음모 행각을 벌인 이석기 의원과 관련자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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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준 기자 blue@bluetoda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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