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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이 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유럽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북한 인권문제를 둘러싸고 격돌했다. 우리 정부 조태열 외교부 2차관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는 법'이라며 북한 당국의 반인도주의적 인권유린 행위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사진은 조태열 외교부2차관이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기조연설하는 모습. 2015.3.4 ⓒ 연합뉴스 | ||
조태열 외교부 2차관이 인권문제를 외면하는 북한 리수용 외무상을 향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는 법”이라고 밝혀 주목받고 있다.
조태열 차관은 지난 3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열린 유엔 군축회의 기조연설에서 ‘북한인권’ 문제를 놓고 리 외무상과 설전을 벌였다.
리수용은 앞서 일부 탈북자들이 최근 유엔북한인권조사위(COI) 보고서에 실린 북한 인권 관련 증언을 번복했다는 이유로 유엔 인권결의가 무효라고 주장했다. 그는 “어느 나라 법정에서도 거짓 증언에 기초했던 판결은 무효가 되는 법”이라며 “조사보고서에 또 다른 탈북자들의 증언이 있다고 하지만 그 어느 나라 법정에서도 익명의 증언은 증거로서의 가치를 가지지 못하므로 반공화국 결의들은 지체없이 무효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한) 인권실상과 관련해 적대세력들은 죄를 짓고 부모 처자마저 버리고 도주한 ‘탈북자’라는 인간쓰레기들에게만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탈북자들을 비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또 미국과 유엔 인권이사회를 향해 “최근 미국에서 정부기관이 체계적으로 감행한 끔찍한 고문행위들이 폭로돼 세상을 크게 들었다 놓았지만, 유엔에는 이 문제가 상정되지 않았다"면서 "유엔 인권이사회는 응당 미국의 고문만행을 긴급의제로 상정 취급함으로써 인권문제에서의 선택성과 이중기준 관행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조태열 차관은 기조연설에서 “북한 외무상의 연설을 들으면서 같은 외교관으로서, 그리고 동족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연민의 정을 느낀다”며 “북한인권의 참상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그가 과거 증언 내용을 바꾼 탈북민 한 사람의 고백을 빌미로 진실을 감추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애처롭다”고 반박했다.
조 차관은 이어 “리수용 외무상과 김정은 정권의 행태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는 것과 같다. 어둠은 결코 빛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북한 당국은 주민들의 고통을 더는 외면하지 말고 주민들이 인간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진정성 있는 조치를 지체 없이 취해달라”고 촉구했다.
조 차관은 특히 “북한 당국이 지난해 천명한 유엔 인권 최고대표사무소(OHCHR) 등 국제기구와의 협력 의지를 조속히 행동으로 옮기기 바란다”며 “남북 이산가족의 생사확인과 상봉 정례화에 대한 우리 요구에 호응하고 납북자, 국군포로와 같은 인도적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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