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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에서 한 남성이 북한 식당 앞을 지나가고 있다. ⓒ 연합뉴스 | ||
해외에 있는 북한 식당이 ‘외화벌이’ 수단 뿐 아니라 대남 공작활동의 거점으로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주의가 요구된다.
학군단(ROTC) 출신으로 육군 장교로 복무한 A 씨는 지난 2012년 8월 무렵 중국 단둥의 북한 식당을 찾았다. A 씨는 2011년 지인을 통해 북한 사업가인 김 사장을 소개받고 북한에서 개발한 오토프로그램을 공급받아 국내에 팔았고 국내 국가조달 사이트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도 전달했다.
그러나 A씨가 만난 김 사장은 사실 북한 대남공작기관 국가안전보위부 소속 공작원 ‘리호남’이었다. 김일성종합대 출신인 리호남은 중국 내 북한 정찰총국 공작조를 운영하는 인물로 2010년 국정원 대북 공작원 출신 간첩 ‘흑금성’ 사건에 연루된 바 있다. 이 사건으로 A 씨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작년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진보성향 예술단체 대표 B 씨도 지난 2011년 중국 상하이 북한 식당에서 225국 소속 공작원을 만나 2012년 19대 총선과 18대 대선 관련 정보 수집·보고 시기와 방법에 대해 협의했다. 이로 B 씨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작년 4월 대법원에서 징역 5년·자격정지 5년을 확정받았다.
블루유니온 권유미 대표는 “해외 북한 식당은 간첩이나 종북 단체 관계자들이 자연스럽게 접선하는 장소로 평양의 지령을 현지에 전달하거나 수집된 정보를 보고하는 연락 기지로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또 대남 공작 소속 공작원뿐 아니라 북한 식당의 여성 봉사원도 정보 수집에 동원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봉사원으로 선발되면 2개월 정도 북한 보위부 해외지도팀에서 중국과 한국 기업인을 대하는 복무 교육과 함께 식당 손님 동태를 살피고 대화를 엿듣는 방법, 수상한 사람을 가려내는 방법 등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
여성 봉사원들은 매일 아침 식당 영업 전 복무회의에 참석해 사상 교육과 업무지시를 받는다. 식당 영업이 끝나면 여성 봉사원들은 그날 어떤 손님이 무슨 말을 했는지를 다 써서 복무 보고를 한다고 한다.
권 대표는 “해외 관광객이나 기업인들이 호기심에 북한 식당을 찾았다가 여성 봉사원의 외모와 가무(歌舞)에 경계심이 무너질 수 있다”며 “술 한 잔에 무심코 흘린 말이 북한 정보 당국으로 흘러가 공작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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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익 기자 msjs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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