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집단 탈출 여종업원들이 원래 근무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의 북한식당. 2016.4.11 ⓒ 연합뉴스 | ||
최근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13명이 집단 탈출해 한국에 귀순한 가운데 대북제재 후 노동당 상납 압박에 일부 식당은 폐점까지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외 북한 식당 일부는 손님이 줄자 외화벌이를 위해 부식 노점상으로 나서 김밥까지 파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현지 대북 소식통들은 “김정은이 집권한 후 옌볜(延邊) 지역에선 북한 여자 종업원들이 하나둘씩 도망치는 사건이 수차례 발생했다”며 “도망친 여자 종업원들은 대체로 중국어가 능통해 중국 내 다른 지역에 숨어 지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작년까지 한국 단체 관광객의 필수 코스로 꼽혔던 중국 옌지 시내의 한 북한 식당은 유엔의 대북제재 이후 손님이 줄자 여자 종업원을 절반으로 줄였다. 최근 중국 동북 3성(지린·랴오닝·헤이룽장) 지역에선 북한 식당 64곳 중 6곳이 폐업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동남아시아의 북한 식당도 대북제재 후 손님이 줄어들자 외화벌이를 위한 고육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교민과 외교 관계자에 따르면 유엔 대북제재 후 동남아시아 지역의 북한 식당은 손님이 줄어들자 거리에 나와 김밥, 컵밥, 도라지 같은 밑반찬 등을 납품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한 북한 식당은 노동당의 상납 압박을 견디다 못해 판매가 금지된 북한산 비아그라와 웅담을 밀거래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요 고객인 한국인 관광객이 발길을 끊으면서 동남아 식당들은 대북제재 직격탄을 맞았다. 캄보디아 시엠레아프 평양냉면관은 하루에 관광버스 30대가 찾아올 정도로 인기였지만, 지난달 초부터 5~6대로 급감했고 미얀마의 한 북한 식당도 하루 손님이 60명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10여 명 정도로 줄었다.
대북 소식통들은 “현재 여종업원들은 한국 손님에게마저 ‘평양에서 숨통을 누르니 일어나지도 못할 지경’이라며 체제 불만을 토로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대북제재 후 해외 식당 종업원들의 집단 탈출을 계기로 북한 당국이 해외에서 운영 중인 북한식당을 대대적으로 정리하고 식당종업원 수도 대폭 감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해외 12개국에서 130여 개의 식당을 운용하면서 외화를 벌어왔으나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와 한국, 중국 등의 대북 독자제재 여파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이번 조치로 중국에 있는 북한 식당은 50% 이상 줄어들고 종업원 수도 대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안보단체 블루유니온에서 운영하는
블루투데이 후원도 소중한 애국입니다
기사에 언급된 취재원과 독자는 블루투데이에 반론, 정정, 사후보도를 청구 할 권리가 있습니다.
권리요구처 : press@bluetoday.net
장성익 기자 msjsi@naver.com
<저작권자 © 블루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