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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옥스퍼드대를 포함한 각국 공동 연구팀은 세계 각 지역이 지카 바이러스 전파에 얼마나 적합한 환경 조건을 갖췄는지를 측정해 만든 지도. 2016.4.21 ⓒ 연합뉴스 | ||
국내 두 번째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 감염자가 필리핀에서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필리핀을 방문했다가 귀국한 K 씨(20세 남)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시행한 결과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확진됐다고 28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K 씨는 지난 10일부터 14일간 필리핀 칼리보와 휴양지 보라카이에 머물렀다. K 씨는 여행 중 모기에 물린 것으로 추정되며 귀국 당시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었다고 답했다.
그러다 20일부터 감기 증세를 호소하며 서울 노원구 소재 의료기관을 방문했고 22일 발진 증상이 추가로 발생해 23일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에 진료를 받았고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돼 K씨가 보건소에 신고했다.
보건 당국은 “현재 K 씨는 자택에서 대기 중이며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며 “첫 번째 환자와 동일하게 관찰하는 데 필요한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필리핀은 지난 22일 기준으로 ‘산발적 발생국’에 해당한다. 최근 2개월 내 동일지역 안에서 10명 미만의 환자가 발생했을 때 ‘산발적 발생 국가’로 분류한다. 현재 자메이카, 쿠바, 도미니카 등 12개국이 산발적 발생국으로 분류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필리핀은 방문 뒤 질병관리본부가 문자 메시지 서비스를 보내고 신원을 의료 기관에 알리는 규정 등이 적용되지 않았다”며 “현지에서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돼 환자가 발생한 만큼 필리핀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도 관련 조치를 시행할 것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첫 번째 감염자였던 L 씨는 지난 2월 17일부터 3월 9일까지 22일간 업무차 브라질 북동부에 있는 세아라주에 체류했다가 모기에 물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두 번째 지카바이러스 감염자 발생을 계기로 ‘지카 감염병 진단 기준’ 개정안을 다음 달 4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개정안은 지카 바이러스 환자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발진’을 강조하되 ‘37.5도 이상 발열’을 제외했다.
흰줄숲모기에 물려 생기는 지카 바이러스는 발진, 관절통, 결막염 등의 증상을 보이며 임산부가 감염되면 신생아 소두증이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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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익 기자 msjs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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