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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5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선전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2018.2.25 ⓒ 연합뉴스 |
천안함 폭침의 주범인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2일 “남측에서 천안함 폭침 주범이라는 사람”이라며 자신을 지칭하는 농담을 했다.
전날 평양공연 당시 한국 취재진의 공연장 입장을 불허한 데 대해 사과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다. 그는 사과에 앞서 “남측에서 저보고 천안함 폭침 주범이라는 사람이 저 김영철”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김영철은 천안함 폭침 당시인 2010년 북한의 대남 공작을 총괄하는 정찰총국 책임자였다. 이런 잔악무도한 천안함 폭침 도발의 원흉이 대한민국을 상대로 말장난까지 벌이는 세상이 됐다. 이런 김영철이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차 방한했을 때 정부는 “김영철의 책임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옹호해줬다.
공영방송이라는 KBS는 근거 없는 천안함 음모론 다큐멘터리를 방영하고, 통일부 산하 통일교육원이 지난달 발간한 초·중·고 통일교육 고재에는 6.25남침부터 천안함 폭침, 정치범수용소 등 포악한 독재 체제의 실상들이 사라졌다.
정부는 KBS의 천안함 음모론 방송에 대해서도, 김영철의 천안함 농담에 대해서도 항의하지 않았다. 혹시 천안함 폭침 도발 사건을 남북관계 개선의 걸림돌이자 장애물로 인식하고 의도적으로 지우려는 것인가. 문재인 정권을 지지해온 촛불세력은 ‘천안함 진상 규명’을 외치고 있다.
북한의 만행과 범죄행각을 학생들에게 가르치지 않는 것, 천안함 전사자와 유족, 생존장병의 고통을 외면하는 것, 천안함 괴담에 앞장섰던 인사들을 중용하는 것, 이것이 현 정부가 말한 '민주사회'인가. 말끝마다 ‘적폐청산’을 전가의 보도처럼 휘둘러온 문재인 정부다. ‘천안함 음모론’이 적폐가 아니라 ‘천안함’이 적폐가 되어버린 것 같아 참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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